앞서 하느님 자녀인 우리들이 마음의 기도를 해야하는 이유를 「우리의 처지가 대단히 가난하고」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에 따라 그리스도의 모습에 따라 변할 필요가 있기 때문」임을 얘기했다.
이외에 또 한가지 이유를 언급하자면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친구가 되도록 부르셨다」는 것이다.
세례를 통해 우리가 받은 성화 은총은 하느님과의 우정을 깊게 할 씨앗이라 할 수 있다. 서로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 그의 내면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친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친구는 친구가 될 수 있음을 기쁨으로 여긴다. 만일 우리가 친구이신 하느님과 서로 자주 만나지 않는다면 절대로 친구라는 위치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한 교회내 기도학자가 마음의 기도 정의를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알고 있는 그분과의 잦은 우정의 만남」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측면으로 설명될 수 있다.
1)기도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일이다. 이를 알기 위해 특별히 많은 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주님께서는 『당신의 신비를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보다 단순한 사람들에게 전해주시기를 더 원하신다』고 하셨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기도를 진지하게 드려야 함을 확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해야할 많은 일들 때문에 기도를 다음으로 미룬다면 우리는 끝내 기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또 기도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얼마나 가난한 존재인지를 확신하고 있다면 그 필요성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어떤 일보다 먼저 우선 순위를 두고 시간을 비워야 할 것이다.
여기서 시간을 낸다는 것은 매일 매일 시간을 낸다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의 전 생애동안 기도 시간을 내고 기도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매일의 삶속에서 조금씩이라도 기도를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기도는 발전하고 진전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면 의논할 사람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기도생활의 발전은 주님 말씀에 대한 충성 어린 삶의 발전이며 그분에 대한 응답의 삶이 성장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점이 간과되면 「나는 높은 단계의 기도부터 시작할거야」라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수 있다.
2)기나긴 우리 삶에서 기도가 성장하길 원한다면 다음의 세가지 내용을 유념해야 한다. 이 세가지 요소는 모든 기도 순간에 한꺼번에 구현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하루 여러 순간에 세 요소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것의 첫째는 기도 안에 반드시 「청원」이라는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항상 무엇이든지 선물을 청하라고 하셨다. 우리가 무엇을 청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그것을 지니고 있다고 여기는 것 아니겠는가. 주님께서는 이러한 모습을 원하시지 않는다.
둘째는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 삶이 변화되는 요소가 들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드리는 많은 기도 가운데 부족한 것이 바로 이점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정신 안에서 그리스도의 삶과 동화를 이루도록, 말씀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형태로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쁨과 평온을 맛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켜 하느님 뜻을 더욱 더 잘 수행하기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내 뜻이 아니라 당신 뜻이 이루어지도록」 말씀하시면서 인간 본성의 저항을 거슬러 주님 뜻을 수행하는데 항구하도록 노력하라고 가르치셨다. 우리는 매일 주님 뜻에 따라 그리스도의 제자됨을 완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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