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궁극적 목적은 하느님을 더욱 알고 사랑하고 나에 대한 하느님 계획을 충실히 알아듣고 따르게 되도록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런 목적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개인적인 심리적 위안이나 현세적 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올바른 기도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소리기도」에서부터 「묵상」, 「관상」기도에까지 8회에 걸쳐 신자들이 궁금해하는 기도 이야기들을 본지에 연재한 박일 신부(가톨릭대 교수).
기도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지면에 못다 한 의견을 들려준 박신부는 『기도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나 한편 바른 목적 없이 기도를 어떤 정돈되지 않은 심리적이거나 현실적인 자기욕구를 만족시키는 경우를 자주 본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그간 소개된 내용들이 기도를 바르게 이해하는데 다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신부는 『최근들어 기도할 때 불교식 좌선 형식을 고집하는 등 방법에 치중하는 모습들도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것은 손으로 「달」을 가리킨다고 할 때 정작 중요한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경우와 같을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기도는 어디까지나 하느님을 만나는 길, 통로이고 신앙이라는 것은 자기 중심적 사고 행동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옮겨가는 것인데 이를 생각지 않고 정화되지 않은 자신의 바람과 욕구 충족에 기도의 목적을 둔다면 「내 만족의 도구 방편」으로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에는 분명 기본적인 충실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한 박신부는 『수덕적인 면에서의 보속 극기 인내 연습 수련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런 단계와 시간적 노력 없이는 결코 깊은 기도가 될 수 없다』면서 『예를 들어 묵주기도를 바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관상기도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는 이치』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기도가 결코 쉽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박신부. 『즉 변화의 노력 없이 그저 받기만 하는 자세는 곤란하다』고 입장을 전하면서 『결국 하느님은 모든 이가 거룩히 되도록 초청하셨지만 그에 따르기 위해서는 합당한 정성과 시간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도에 대한 열망을 채우는 관심들은 좋지만 그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하고 또 삶과 기도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기도를 잘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박신부는 『일단 올바른 성사 생활 특히 고해성사와 성체성사에 정성을 기울일 것』을 권장했다.
『미사성제 및 전례 생활은 음식의 주식이라 할만큼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개인기도도 중요하지만 미사성제를 위한 맞갖은 준비와 참례, 이를 위한 고해성사에 성실할 때 누구나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개인기도에만 너무 치중하고 나머지에 소홀한다면 간식만 섭취하는 것처럼 바른 신앙 성장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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