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신자 실종자가 한 명 늘어 사망 2명, 실종 1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추가 실종자는 부산교구 밀양본당 손준호(야고보.25)씨. 하지만 실종자에 대한 사망 확인이 늦어져 각 본당에서는 분향소 마련은 물론 연도도 드리지 못하는 가운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태 수습을 지켜보고 있다.
5명 실종 4명 부상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대구 반야월본당(주임=맹봉술 신부)은 매 미사 때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이미영양을 잃은(3월 2일자 1면 보도) 신동본당 역시 미사 때마다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한국천주교가두선교단(지도=이판석 신부)은 2월 24일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 지하 2층에 연도 공간을 마련,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모든 신자들이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수 천명의 사람들이 찾는 지하철 사고 현장에 이같이 연도 공간이 마련됨으로써 죽은 이들을 위한 신자들의연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하철 참사 현장을 둘러보다 연도 공간이 꾸며져 있어 며느리, 딸과 함께 기도를 드리고 간다』고 밝힌 허선희(소화데레사.63.대구 봉덕본당)씨는 『희생자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착찹하다』고 말했다.
참사 현장에서 고인들을 추모하는 미사가 봉헌되기도 했다.
반야월본당 주임 맹봉술 신부는 3월 2일 중앙로역 지하 2층에서 유가족들을 비롯한 100여명의 신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다. 맹신부는『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자비로운 하느님께 기도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힘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본지에 게재됐던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가 낭독되기도 했다. 반야월본당은 매주일 오후3시 분향소와 중앙로역을 오가며 지하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대 입학식에서는 지하철 참사로 실종된 학생 대신 부모가 오열속에 입학허가서를 받아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김경식 몬시뇰)는 3월 3일 오전10시 교내 대강당에서 신입생 입학식을 갖고 지하철 참사로 실종된 체육교육과 입학 예정이던 김택수(마리노.20.서울 방화3동본당)군에게 명예 입학허가서를 수여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도 답지하고 있다.
서울 둔촌동본당(주임=장덕필 신부) 사목회 회장 김상필(안드레아.54)씨와 총무 전제현(베네딕도.52)씨는 2월 28일 가톨릭신문사 서울지사를 방문,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돕기 성금 564만4780원을 전달했다. 둔촌동본당은 2월 22일, 23일 봉헌된 모든 미사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을 위한 2차 헌금을 실시, 모금 전액을 대구 가톨릭사회복지회와 공동으로 모금행사를 펼치고 있는 본사에 전달했다.
둔촌동본당은 지난해 수해 피해를 입은 강릉지역 본당과 화재로 전소된 춘천교구 간성본당을 위해 전신자가 2차 헌금에 나서는 등 천재지변과 인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지역 본당에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 해오고 있다.
서울 명일동본당(주임=김윤태 신부)도 2월 28일 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 반야월본당에 성금 700만원을 전달했다. 반야월본당을 직접 방문해 성금을 전달한 명일동본당 사목회장을 비롯한 대표 3명은 이날 분향소가 마련된 대구 시민회관과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을 직접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기도.
명일동본당은 대구 지하철 참사 소식을 전해듣고 본당 자체적으로 일주일간의 애도기간을 설정, 이 기간동안 과음과 유흥을 삼가토록 했으며 주일미사 때는 2차헌금을 모아 가장 피해가 컸던 대구 반야월본당에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 사목회장 서작(안셀모)씨는 『방송과 신문으로만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서 먼 이야기로만 여겼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그을려진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니 살아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밖에도 한국평협에서 645만3000원을 모았으며 마산교구와 전주교구에서 각각 1500만원씩 성금을 보내왔다. 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1000만원, 까리따스 수녀회 한국관구에서도 300만원을 보내오는 등 개인과 수도회, 복지시설 등에서도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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