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국민연금관리공단 본부. 점심시간이 되자 교우회 신자들이 하나 둘씩 회의실로 모인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복음나누기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참석인원은 매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0여명 안팎. 교우회장의 진행 하에 모두들 주님을 맛들이는 모습이 꽤나 익숙해 보인다.
특히 「생활 나눔」에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야 하는 까닭에 분위기가 어색해 질 법도 하건만 그런 모습은 좀체 찾아볼 수가 없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웃음꽃을 피우며 스스럼없이 자신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누는 모습은 마치 술자리를 연상시킬 정도다.
퇴직 후 국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연금을 지급하고 아울러 각종 복지사업을 통해 국민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곳에는 매주 복음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이 될 것을 다짐하는 「국민연금 가톨릭교우회」가 있다.
지난 2001년 5월 창립된 국민연금 교우회는 본부 및 79개 지사 전체직원 4000여명 중 11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본부를 중심으로 인근 송파지사 교우 40여명은 월례미사와 성지순례, 복음나누기를 함께 하며 신앙을 다져나감은 물론, 가락시장 내 무료급식시설인 「정하상 바오로의 집」을 돕고, 매년 부활절에는 사내 기독 신우회와 합동으로 직원들에게 부활 달걀을 선물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인근 본당의 수녀님을 초청, 예비신자 교리반을 운영하며 해마다 10여명의 직원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탄생시켜왔다.
교우회장 신영묵(마르티노.48)씨는 『국민연금 교우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믿음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며 훌륭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해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교우회 활동을 통해 직장 전체를 사랑의 공동체로 바꿀 수 있도록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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