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정진모)이 운영하고 있는 「점자도서실」은 20년이 넘는 역사가 말해주듯 전통을 자랑한다.
점자도서관에 대한 인식조차 거의 없던 지난 1982년 9월 25일 「가톨릭 점자도서관」으로 처음 문을 연 「점자도서실」은 그간 시각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내 사회통합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점자번역 프로그램(MBT) 완성(1989) , 낭독봉사자 24기 교육 수료, 점역 프로그램 「한글로98」 발표 및 국산 확대독서시스템 시연회, 점역봉사자 14기 교육 수료 등 그간 점자도서실이 걸어온 굵직굵직한 여정만 살펴봐도 하상장애인복지관이 차지하는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6380종 7878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점자도서실은 전국 5000명에 이르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용 무료우편을 통해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학습능력 향상을 도와왔다. 또 그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컴퓨터 나눔 동호회, 방송대 시각장애학우회, 홈페이지 연구동호회, 풍물사랑 등 각종 동호회 설립도 도와 호평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여행지, 음식, 연극.영화 등 문화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어 정보의 저수지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점자도서실이 제작하는 녹음도서는 이용자의 요구, 장서현황 등을 고려해 종교 5%, 사회과학 10%, 순수과학 30%, 기술과학 10%, 예술 2%, 문학 50% 등 각 분야별로 선정 비율을 정해 특정 분야 편중을 보완하는 등 오랜 관록을 짐작케 한다.
또한 낭독자 선정에 있어서도 소정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한 후 봉사자 개인별 음색, 기술, 낭독 기간 등을 고려해 도서를 배정하고 책 내용 중 도표와 그림 등 낭독이 어려운 부분은 사전에 조율하고 문어체를 구어체로 바꾸는 등의 세심한 배려는 하상복지관만의 노하우다. 특히 도서실 관리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활동은 신뢰감을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나아가 대학이나 중.고등학교 또는 각종 시험이나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별적으로 학습도서를 전자.점자도서의 형태로 제작해주는 시스템은 점자도서실의 자랑이기도 하다. 점자도서실 민해경씨는 『오랜 노하우로 구축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일반인과 장애인이 서로의 세상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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