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을 수용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끌어들여 함께 살아야 합니다』
정신지체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한 거주지역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생활하고 있는 곳. 이곳은 국내 최초의 정신지체인 복지시설인 엠마우스 복지관(관장=천노엘 신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그룹 홈(Group home)이다.
수용위주의 복지정책에 머물러있던 1981년 당시 엠마우스 그룹 홈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천노엘 신부가 광주시 주월동 한 가정집에서 정신지체인 1명과 봉사자 1명으로 시작했다.
선진국에서조차 생소했던 「그룹 홈」 프로그램이 천신부에 의해 국내에 최초로 도입되자 주위 사람들의 관심으로 가족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22년이 지난 현재 광주 운암동, 월곡동, 월산동, 운남동 지역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로 확산돼, 8개의 그룹 홈에 34명의 정신지체인과 8명의 봉사자가 생활하고 있다.
봉사자 1명과 4~6명의 정신지체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엠마우스 그룹홈은 머리감기, 청소, 빨래 등의 기초 생활교육부터 전화, 대중교통, 금융기관 등을 이용하는 사회교육, 에어로빅, 연극, 영화 등을 즐기는 여가생활지도와 반상회 참석,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맺는 등 정신지체인이 한 시민으로서 모든 권리를 행사하고 질 높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엠마우스 그룹홈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타 기관의 그룹 홈과는 달리 연령, 자립도, 거주목표에 따라 「교육형」, 「영구형(거주형)」, 「탈시설화형」, 「청소년형」, 「자취형」 등 5가지 단계로 전문화된 그룹 홈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단순 의식주 해결이나 보호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매일 개별교육을 실시하는 IPP (individual program planning, 개인별 종합 서비스) 프로그램은 엠마우스 그룹 홈만이 지니고 있는 노하우다.
천노엘 신부는 『장애인들도 일반인과 똑같이 지역사회에서 살고, 직장에서 능력에 맞게 일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며 『그룹 홈은 그 같은 권리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라고 말한다.
※문의=(062)524-7701~3 엠마우스 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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