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아직도 평화는 늦지 않았다』
이라크에 전운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평화를 위한 인류의 간절한 염원과 열망을 담아 전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평화를 위해 기도와 단식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올해 사순절을 시작하는 3월 5일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을 재차 호소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인류의 또 다른 갈등을 막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6500여명의 순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순절이 시작되는 오늘, 재를 머리에 받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며 머리를 숙여 깊이 회개하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또 같은 날 고국인 폴란드의 순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도 세계의 평화는 늦지 않았다』며 『대화의 시간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세계의 평화는 정의가 실현될 때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마의 사비나 대성당에서 거행된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교황은 강론을 통해 『억압받는 사람들, 불의와 경제적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이 땅에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어떠한 외적인 노력도 불충분하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사랑을 향해 우리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다른 모든 가톨릭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날 사비나 대성당의 명의 주교인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요제프 톰코 추기경으로부터 머리에 재를 받았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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