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년간 러시아 정교회 음악을 통해 러시아 영혼을 노래한 교회 음악의 정수 「상트 페테르부르그 카펠라 합창단」이 4월 1일 오후 7시30분 명동성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1479년 모스크바 공화국의 이반 3세에 의해 황실합창단으로 발족한 카펠라 합창단은 1824년 베토벤의 「장엄미사」를 세계 최초로 공연했으며,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페르」 등 대부분의 러시아 정교회 음악을 도맡아 부른 러시아 정통의 합창단.
합창단의 지휘는 현재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총장으로 러시아 음악계를 움직여 온 최고 거물 중 한 사람인 블라디슬라브 체르누센코가 1984년부터 맡아 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합창단은 교회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뿐 아니라 러시아 민요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1부 연주곡은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페르」, 2부에서는 「산 노을」,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등 한국 가곡과 러시아 민요가 연주된다. 특히 러시아 합창에서 최저음을 구사하는 옥타비타(베이스의 베이스, 최저음을 내는 러시아 합창의 한 성부) 8명의 저음과 비브라토를 억제하지 않고 마음껏 발산하는 합창을 통해 감상하는 우리 가곡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국교회의 영혼을 대표하는 명동성당에서 러시아 음악의 영혼을 노래하는 카펠라 합창단이 갖는 이번 공연은 진정한 교회음악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에 앞서 카펠라 합창단은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리는 「2003년 통영 국제음악제」에 초청, 3월 29일 통영시립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문의=(02)778-6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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