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과다로 고민하는 30∼40대 주부들은 미혼시절에 비해 엄청나게 불어난 체중과 늘어만 가는 허리치수, 푸석푸석하게 부은 얼굴, 원형 탈모증에 생리불순, 관절염 등의 증상을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한의학에서 볼 때 이런 경우는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저하되면서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노폐물이 쌓여 생기는 것으로 진단되는데 이를 방치하면 점점 살은 불게되고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 여러 성인병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있어 비만은 단순한 몸매관리 차원이 아니라 만병의 근원을 막는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인 것이다.
국내 한방 다이어트의 권위자 정지행 박사(헬레나.경희부부한의원 원장)가 기혼 30∼40대 여성들 비만에 초점을 맞춘 「아줌마 다이어트」(소소 출판사)를 펴냈다. 98년 「한방 다이어트」에 이어 다이어트 관련 서적으로서는 두 번째 출간이다.
「아줌마 다이어트」의 특징은 출산 등 이유로 살찌기 쉬운 환경에 있는 주부들에게 전격적으로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아줌마가 되면서 몸매가 망가지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몸의 근육이 줄고 체지방이 늘기 때문이죠. 여자의 경우 20대에 20% 안팎에 지나지 않던 체지방이 30대를 넘어서면서 30%까지 증가하고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나는 변화를 갖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정박사는 「아줌마들이 왜 살이 찌는지, 또 어떻게 빼야하고 식이요법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 등 무조건적인 체중감량이 아니라 주부들이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알고 원인을 파악해서 살을 다스릴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몸의 상태가 좋아지면 살은 저절로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한방 다이어트의 원리입니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살을 빼는 방법에 있어서는 아직도 무리하게 체중계 바늘이 줄어드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비만 연구로 한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박사는 한방 비만치료가 낯설었던 10여년 전부터 한방 다이어트 작업에 몰두, 비만치료를 한방 의료의 한 부분으로 정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줌마 다이어트」에 이어 새달에는 10∼20대 여성 대상의 다이어트 책을 출간, 연령에 따른 한방 다이어트의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인 정박사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살을 빼면 당장은 체중이 줄어도 금새 살이 찌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서 『살찐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비만을 멀리할 수 있는 방법』임을 재삼 강조했다.
정박사는 2000∼2002년 미국 브리지포트 한의대 교환교수로 일했으며, 미국 콜롬비아대학 의대 대학원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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