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추계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공표된 「가톨릭 상장례 예식서」가 책으로 출간됐다.
지난 3월 10일 가톨릭출판사를 통해 발행된 「상장예식」은 주교회의가 「상제례 토착화 연구특별위원회」를 통해 13여년간 연구 노력한 한국교회 고유의 토착화된 상제례 예식을 담은 것이다.
1864년 목판본으로 발행된 후 계속 사용돼 왔던 「천주 성교예규」 내용을 현대적 감각과 전통 상제례에 맞추고 교회 공식 전례 안에 깊이를 더한 이 책은 한국인의 상례 풍습을 토착화시킨 것과 함께 기도문 등을 통해 장례 문화에 신학적 의미를 확고히 부여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그간 신자별 교구별로 「성교예규」(구 연도)와 새연도 사용 등 예식 진행에 혼선을 빚어왔던 만큼 이번 「상장예식」은 주교회의를 통한 공식 상장례 예식이라는 점에서 한국교회 상장례 일원화에도 기여하게 됐다.
‘조상제사’ 부록으로
이 책은 기존 장례 예식서 내용 외에도 여러 예식들을 포함하면서 총 6장에 걸쳐 임종과 운명에서부터 면례(緬禮), 즉 이장예식 까지 다루고 있다. 또 부록으로 「조상제사(차례)」를 별도 책자로 마련, 모든 제사와 차례 때 사용할 수 있는 시안들을 소개하고 있다.
화장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화장」에 따른 장례 예식을 별도록 마련한 점도 눈여겨 볼만 한다. 이 예식은 화장전 예식과 쇄골 예식, 납골 예식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어 화장문화 확산에 따른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제, 이장예식 등 덧붙여
이외에 우제(虞祭), 이장 예식 등도 기존 장례 예식에 추가된 내용들이다. 염습과 입관 예식에서는 이전에 아무 예식도 갖지 않았던 것과 달리 기도와 성수 뿌림, 시편 낭송, 마침 기도 등으로 예식을 편성하고 있다.
예식서 마련에 참가했던 한 신학자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가 가장 생생하게 드러나고 선포되는 과정인 상례는 교회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고 『그런 면에서 교회 전통적 장례 예절이 현시대의 다변화로 인해 확대 적용돼야할 필요성이 요청되던 시기에서 이번에 발간된 상장예식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광주대교구장)는 책 서문을 통해 『이 예식서가 영원한 생명을 찾아가는 우리의 부활 신앙을 북돋워 주고 교우들의 헌신적인 상례 봉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복음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02)360-9172 가톨릭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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