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적 우주관을 그리스도교적 가치관과 결합하려고 시도한 삐에르 떼이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Sardin). 예수회 신부이며 신학자이자 시인이요, 철학자이며 지질학자요 고생물학자였던 떼이야르 신부는 자신의 과학적 진화론을 신학에 도입해 과학과 종교의 조화를 꾀하고, 나아가 우주의 미래를 예시함으로써 현대 그리스도교 신학계로부터 예언자적 신학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떼이야르 신부가 짓고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옮긴 「물질의 심장」(분도출판사/152쪽/6000원)과 「그리스도」(분도출판사/64쪽/5000원)는 하느님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떼이야르의 사상을 현대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풀이해 놓은 책이다.
떼이야르 신부가 남긴 글 모음의 열세 번째이자 마지막 권이 되는 「물질의 심장」은 종교와 과학이라는 전혀 다른 길을 하나의 길로 수렴해 나갔던 떼이야르 신부의 사상이 어떤 과정을 밟아왔고 또 어떤 주요 국면을 거쳐왔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책에서 그는 「과학과 종교의 길이 결국 자신에게는 하나의 삶」이였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그리스도」는 떼이야르 신부가 육신의 남은 에너지와 열정을 다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만 고백하는 심정으로 쓰고 싶었다」는 명서.
그는 여기서 「그리스도와 과학의 통합」, 「전 우주가 사랑을 향해 진화해 나가는 모습」, 「은하계 끝에 위치한 물질세계와 영원에까지 닿아 있는 신앙세계」 등을 단순 명료하게 집약시켰다.
이병호 주교는 옮기고 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떼이야르의 사상 안에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또 거기에서 깊은 의미를 찾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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