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올해는 UN이 정한 「물의 해」.
『2015년까지 안전한 마실 물을 마실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고 물을 고갈시키는 개발을 멈추자』는 취지의 물에 관한 UN 밀레니엄 선언을 재천명 하는 의미다.
UN은 이같은 물의 해를 맞아 사회 각 부문이 지속 가능한 물 이용, 관리, 보존의 중요성에 관한 의식을 높이도록 하고 있고 물 관리에 관련된 기존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3월 22일은 물 보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해」에 맞는 「세계 물의 날」을 기해 우리 신자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물의 영성에 대해 알아본다.
◆ 성서의 물 이야기
히브리어로 물을 의미하는 단어 「마임」은 실제적인 물에서부터 비유적인 표현에서의 물 등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신학적인 면에서 물은 생명의 원천, 소생케 하는 힘(이사 12, 332, 2) 또한 정화를 위해 필수적인 것(민수 19, 831, 23 에제 16, 4), 하느님의 가없는 은총의 상징(이사 55, 1), 심판이나 재난의 상징적 묘사(이사 43, 2 시편 32, 6)등으로 이해된다.
「휘도르」로 불리는 희랍어에서는 「치유하고 깨끗하게 하는 물」(요한 5, 7), 세례수(마태 3, 11 히브 10, 22), 영적 생명수(요한 4, 13∼14 묵시 22, 17)의 뜻으로 사용된다.
성서 안에서 물은 긍정적인 의미와 함께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이고 있는데 긍정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번영」, 「안식처」, 「하느님의 능력」, 「하느님」, 「하느님의 축복」 등을 말한다.
『굽이 굽이 뻗은 계곡과 같고 강물을 끼고 꾸며진 동산 같구나. 야훼께서 손수 심으신 느티나무와 같고 물가에서 자라는 송백 같구나. 물통에서는 물이 넘쳐나와 땅에 뿌린 씨가 물을 듬뿍 먹는구나』(민수 24, 6∼7).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시편 23, 1∼5).
『당신은 그 크신 힘으로 바다를 가르시고 바다 위에 솟은 괴물들의 머리를 짓부수신 분, 레비아단 그 머리를 깨뜨리시고 그 고기로 사막의 짐승들을 먹이신 분, 샘을 터뜨려 물길을 트시고 유유히 강물도 말리셨습니다』(시편 74, 13∼15).
『나의 백성은 두가지 잘못을 저질렀다. 생수가 솟는 샘인 나를 버리고 갈라져 새기만 하여 물이 괴지 않는 웅덩이를 팠다』(예레 2, 13).
부정적인 뜻으로는 「그리스도의 고난」, 「적의 핍박」, 「죄악」, 「하느님의 진노」 등이다.
『물이 잦아들 듯 맥이 빠지고 뼈 마디마디 어그러지고 가슴속 염통도 촛물처럼 녹았습니다』(시편 22, 14).
『거센 물살에 우리는 휩쓸리고 마침내 물에 빠져죽고 말았으리라. 거품 뿜는 물결에 빠져 죽고 말았으리라』(시편 124, 4∼5).
『샘에서 샘물이 솟아나듯 예루살렘에서는 죄악이 솟아나고 있다. 들리느니 때리고 부수는 소리 보이느니 앓는 사람 상처난 사람들뿐이다』(예레 6, 7).
대체로 구세사 안에서 물의 역할은 현세적 응보 수단과 정화 수단으로 비춰졌다. 하느님께서는 물에 대한 권리를 당신 백성의 행실에 따라 행사하심으로써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는 자들에게는 축복의 결과이며 표시였다. 또 가뭄을 통해 불경자들이 받을 수 있는 저주를 드러내신다.
홍수를 내려 악인들을 전멸시키시고 땅을 정화하시는가 하면 대제관은 직무를 맡기 위한 준비로서 목욕을 했고, 번제물을 바쳐 죄를 벗는 날에도 목욕을 해야 했다.
신약에서는 생명수와 세례수의 모습으로 물의 이미지가 강화된다. 무엇보다 세례성사 안에서 물의 상징적 의미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특히 물에 잠겼다가 나오는 모습은 그리스도와 함께 묻히고 영신적으로 부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물 부족 실태
지구상 이용 가능한 0.0075%의 물은 지역적 편중과 인구증가로 점차 부족해 짐과 동시에 국가간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세계은행(IBRD)은 21세기 전 세계 분쟁원인은 물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자원연구소(WRI)에 의해 「물부족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UN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로 인한 스트레스 구분 기준인 물 사용률(사용량/재생가능한 물의 양)의 40%를 상회하는 위험수준이며 21세기에는 「물 기근 국가」로 분류될 전망이다.
이러한 처지임에도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395리터다. 이는 선진국보다 1.5~3배나 많은 수준. 국민소득 1천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는 1인 1일 물 사용량이 43.1리터로써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나치게 저렴한 물값과 과거부터 물을 소중히 여겨오지 않았던 생활습관이 그같은 물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물절약 방법
1. 목욕대신 샤워를, 샤워시간은 반으로 줄인다.
2. 설거지통을 이용한다.
3. 수도꼭지에 물조리개를 부착한다.
4. 절수형 변기를 사용한다.
5. 현명한 세탁법을 알아둔다.
세탁물을 모아서 사용하면 30%의 물절약 효과가 있으며 합성세제 사용량을 줄이고 세탁기 수위를 알맞게 조절하면 50% 물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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