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투신하며 소외된 이들의 아버지로 살다 간 초대 원주교구장 고 지학순 주교의 선종 10주기 추모식이 3월 12일 오전 11시 충북 제천 배론성지에서 열렸다.
추모미사와 추모식, 묘소참배 순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수환 추기경, 지학순 정의평화기금 「들빛회」 이사장 윤공희 대주교,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 송열섭 신부 등 성직자와 교구 사제단, 평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미사에서 원주교구는 선종 10주기를 기념해 발간한 지학순 주교 말씀집 「초대교구장 지학순 주교님 말씀 - 바위틈에 피어난 꽃순과 같은 원주교구」를 봉헌했다. 교구 주보와 사목교서 서한, 필름에 담겨진 지주교의 육성을 모은 책에는 지주교의 원주교구장 취임사와 감사담화문, 긴급조치로 투옥될 1974년 당시 옥중메시지 등이 실려 있으며, 추모영상(45분) CD가 부록으로 담겨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유신 당시 지주교의 양심선언에 대해 회고하며 『지주교는 정의가 구현되고 나라가 바로 서고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세상을 위해 당신 자신을 내던지신 분이었다』며 『사목표어 「빛이 되어라」처럼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을 위해 「빛」이 되신 고인을 본받아 우리도 이 시대의 양심이며 빛이 될 수 있도록 마음 다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공희 대주교는 추모사에서 『지주교님이 원주교구장으로 봉직하며 이룬 업적은 세상에로 열려진 교회, 교회의 사도직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교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랑과 봉사의 교회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 지표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지주교님의 사회정의 구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사랑은 이 교구의 기초요 한국교회의 주요한 사목 지표로서 오래 그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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