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청 가톨릭 교우회(회장=김동채) 회원들은 매월 둘째 월요일에 열리는 월례모임을 가질 때마다 이렇게 다짐한다. 모임에 참석하는 인원은 30여명 남짓. 이들은 모임 때마다 신앙 나눔을 통해 지난 한달 동안 신자 공무원으로서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점검하고 반성한다. 서로 부족하고 미흡했던 점들을 지적하고 격려하면서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이 될 것을 약속하는 시간이다.
서대문구청 교우회 회원은 구청 산하 1300여명의 공무원 가운데 80여명. 지난 88년 12월 뜻 있는 신자 몇몇의 친교 모임으로 시작됐지만, 오래된 공동체의 넉넉함과 공무원 특유의 화합 분위기 덕분에 꾸준한 결속력을 유지하며 신앙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교우회는 15년의 기간 동안 전국 공무원 피정, 성지순례, 가족동반 행사, 불우이웃돕기 등을 펼쳐오는 등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매일 오전 8시30분이면 어김없이 성서 구절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회원들은 매월 1회 공소예절과 친교의 시간을 갖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시민의 참일꾼」이 될 것을 다짐한다. 또 연1회 「서대문구민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해마다 열리는 전국 가톨릭 공무원가족 피정에는 회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도 모두 참석한다. 교우회는 이를 통해 회원과 가족들간의 친교를 더욱 돈독히 하고, 회원들이 더욱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
교우회는 이밖에도 지역 내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웃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거나 노력봉사를 하는 등 불우이웃돕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동료 공무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교우회의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숨어 있던 신자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평소 가톨릭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료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지난해 교우회는 구청 내 교리교육을 통해 견진자를 8명 배출했고, 현동훈(안드레아) 서대문구청장 취임 미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내달부터는 서울 직장사목부와 연계, 구청 내 예비신자 교리반도 개설할 계획이란다.
김동채(다니엘.49.서울 홍은3동본당) 교우회장은 『정기 피정과 성지순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더욱 내실 있는 공동체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상을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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