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신임 수원교구 보좌주교는 3월 21일 오후 5시 교구청 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목 경험도 적고 자격도 안 되는 부족한 저에게 막중한 소임을 맡겨주시어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면서 『하느님과 교황님, 교구장님의 뜻에 순명하고자 이 과분한 직책을 받아들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주교는 이어 『그 동안 훌륭한 양적 성장을 이뤄낸 수원교구가 내실을 기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보좌 주교로 임명되어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교구장님의 사목 방침을 받들어 교구 공동체의 발전과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처음 임명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주교는 『사제의 길을 걷는 동안 눈과 귀와 입을 열어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다짐했으나 그렇게 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하느님께서 주교직을 통해 보속의 시간과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주교는 덧붙여 『수원교구에는 훌륭한 덕망과 학식을 갖춘 선배 신부님들과 동료, 후배 신부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신학교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사제생활의 대부분을 수행해 온 제가 주교직에 임명돼 더욱 부끄럽다』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항상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당신 뜻에 맞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올해 안식년을 맞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수 중이었던 이주교는 특히 『생명공학이 인간복제 단계까지 와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생명윤리의 올바른 정립은 우리 교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면서 『앞으로도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 사회에 올바른 생명윤리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교는 또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는 등 25년의 사제생활 가운데 15년 이상을 후학 양성에 힘써온 사제로서 『가르쳤던 신학생이 사제가 되어 성실하고 착한 목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내 생애가 헛되지 않았다는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후배 사제들이 각 분야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충실히 일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교는 마지막으로 『주교직을 훌륭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열심하고 헌신적인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의 애정 어린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하느님을 더 가까이 본받아 참다운 목자가 될 수 있도록 교구민들의 끊임없는 기도를 부탁드린다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자리를 함께 했던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지와 덕을 갖춘 이주교님은 당신 삶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사제직의 참 모범』이라고 치하하며 『수원교구와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성심 성의껏 봉사하자』고 당부했다.
▲ 부제품을 받은 이주교(맨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동기 부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제품을 받은 이주교가 신자들에게 성체를 영해 주고 있다.
약력
▲1951년 9월 13일 경기도 화성 출생 ▲1967년 2월 서울 성신중학교 졸업 ▲1969년 2월 서울 성신고등학교 졸업 ▲1977년 2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학과 졸업 ▲1979년 2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학원 졸업 ▲1979년 3월 사제 수품 ▲1979년 3월 수원 안성본당 보좌 겸 안법고등학교 교사 ▲1980년 3월 서울 성신고등학교 교사 ▲1981년 1월 수원 신장본당 보좌 ▲1981년 7월 수원 수진동본당 보좌 ▲1982년 3월 수원 정남본당 주임 ▲1982년 9월 수원대학교, 수원과학대학 지도신부 및 전임 강사 ▲1988년 9월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교 성알퐁소 대학원 졸업(윤리신학 박사) ▲1988년 10월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1992년 3월 수원가톨릭대학교 학생처장 ▲1997년 3월 수원가톨릭대학교 교무처장 ▲1998년 7월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수원교구 사제평의회 위원.참사회의 위원 ▲2000년 7월 수원교구 시노두스 중앙위원 ▲2001년 4월 수원교구 사제평생교육위원회 위원 ▲2002년 11월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장 ▲2003년 3월 19일 수원교구 보좌주교 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