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이라는 시간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만난 그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나의 삶을 의미있는 것으로 만든 중요한 요소들이었습니다. 그 귀중한 느낌을 나누어 갖고 싶어 책을 내게 됐지요. 문필가가 아니니까 이런 기회가 또 오겠는가 싶어 370여쪽으로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거의 다 망라했습니다. 한두 편이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건축가 김원(안드레아.60.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씨가 회갑을 맞아 산문집 「행복을 그리는 건축가」(열화당/328쪽/2만5000원)를 펴냈다. 지난 74년 출간한 「목구회 건축평론집」을 시작으로 99년 「우리 시대 건축이야기」, 2002년 「새 세기 환경이야기」에 이어 김씨의 18번째 저작이다.
「김원의 삶과 사람들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건축가가 쓴 책이지만 「건물」이 아닌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지금껏 살아온 60년의 삶과 그 과정에서 관계 맺어 온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세상사에 대해 건축가 특유의 시선과 느낌으로 풀어낸 것이다.
「생활 속에서」, 「문화 사랑방」, 「건축가의 세상보기」, 「낯선 거리에서」, 「내가 사랑한 사람들」 등 5부로 이뤄진 책에는 지난 68년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KECC)의 사내보 「기공(技公) 보」에 실린바 있는 「여의도의 감상적인 하루」를 비롯해 최근까지 신문, 잡지 등에 발표했던 산문 80여 편이 수록됐다. 「가장 문학적인 건축가」라는 칭호답게, 화려한 수식 없이 써 내려간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는 읽는 이에게 재미와 더불어 편안하고 소박한 느낌마저 준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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