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조숙의(베티.수원교구 구미동본당)씨는 가장 가톨릭적인 것을 가장 한국적인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로 남고싶어 한다. 이러한 작가의 고민과 신앙을 향한 갈증이 고스란히 투영된 조각전시회가 4월 2~8일 서울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사랑은 어디로 가는 지 묻지 않는다」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조각전에서는 「맨발 십자가의 길」, 「한 말씀만 하소서」, 「예수 십자가에 달리시다」 등 조씨의 신앙적 고민을 표현한 부조 작품과 「12사도 촛대」, 「구도자」 등의 환조 작품 25점 가량을 선보인다.

▲ 한 말씀만 하소서/ Bron ze/ 75×95cm.
현재 인천 가톨릭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조숙의씨는 『성물을 비롯한 많은 가톨릭 예술 안에서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조형적 모티브가 무수히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가톨릭 예술은 고루하고 서양적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토착화된 가톨릭 예술을 접하고 그에 근간한 작품세계를 발굴하도록 돕고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특히 조씨는 『삶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깊은 신뢰』라고 강조하며 『이번 전시회 작품에서는 사순시기를 맞아 하느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아브라함의 신앙, 예수께서 걸은 맨발의 십자가의 길 등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거룩함(聖)」과 「인간존재(實存)」의 만남을 구체화한 작품세계로 널리 알려진 조씨는 목원대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미협, 한국 구상조각회, 목우회 회원, 한국 여류조각가회 운영위원, 인천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