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참하게 죽어가는 고귀한 생명들의 고통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의 평화를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내가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부당성을 알리고 반전운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달 26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요르단 암만으로 떠난 신성국(노엘.41.청주교구 청소년수련관 관장) 신부는 출국 직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도덕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어떠한 명분을 찾을 수 없는 범죄 행위인 동시에 가난하고 약한 나라에 대한 강대국의 약탈이고 학살』이라면서 『이라크에서의 반전평화활동을 통해 민족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평화」라는 기치 아래 우리가 한 형제이고 가족이며, 한 운명임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국 신부는 또 『안중근 의사의 순국 93주기인 오늘(26일) 안의사가 나를 이라크로 보내는 것 같다』며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정의를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라고 했던 안의사의 정신을 본받아 평화의 순례자로서 이라크로 떠난다』고 말했다.
신신부는 이어 『주변에서 만류와 함께 여러 가지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으나, 제 선택에 가장 큰 용기를 주신 분은 어머니(김병순 마리아)였다』면서 『어머니께서는 「사제가 하느님의 뜻이라고 판단했다면 기쁘게 떠났으면 좋겠다」고 용기를 주셔서 부담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신성국 신부는 지난달 29일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홈페이지(www. chongjupeace.org)를 통해 『요르단 암만에서 반전평화 팀들과 합류해 한국군 파병반대와 전쟁중단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내용의 현지 첫 소식을 전해왔다. 그는 『현재 이라크로 들어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라크 정부에서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국내에서는 파병 반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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