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화단의 거목 故 운보 김기창(베드로.1914~2001) 화백의 천재성과 강렬한 신앙심으로 완성된 연작 성화 「예수의 생애」가 판화로 일반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기회가 마련됐다.
운보문화재단은 4월 16~22일, 5월 7~13일 두 번에 걸쳐 서울 평화화랑에서 「예수의 생애」 판화모음전을 펼친다. 『아마도 신의 의지였으리라』고까지 평가받는 「예수의 생애」 30점 전작이 일반 전시회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수의 생애」는 김기창 화백이 한국전쟁 중이던 1952~53년 피란지 군산에서 민족의 비극과 그 비극적 상황을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심상으로 표현한 걸작. 특히 성화의 한국적 표현을 시도한 작품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비단에 수묵채색으로 그려진 이 연작은 「아기 예수 탄생」에서 「십자가에 못박힘」까지 총 29점이었으나 후에 「부활」 작품을 추가해 꼭 30점이 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판화들은 국내에서 최초로 혼합기법(C.T.P Aigraph mixes media)을 이용해 원작을 최대한 복원한 작품이다.
원작과 동일한 크기로 컴퓨터 레이저를 이용한 제판과 실크스크린을 이용한 프린팅으로 원작의 색감을 최대한 살렸으며 특수 잉크를 사용해 변색되지 않는다. 한점당 각각 300점씩 한정 생산 판매된다.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 이종상(요셉) 교수는 이번 전시회 추천사를 통해 『「예수의 생애」를 한국인의 모습으로 소화해 그린 성화작품 30점은 운보의 유작(遺作) 중 단연 백미(白眉)라 아니할 수 없다』며 『한국전쟁 당시 전쟁의 절망을 딛고 평화를 기원하며 그린 이 작품이 테러와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이때에도 복음의 희소식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080-700-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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