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허약한 체질로 지내온 제게 하느님께서는 오늘까지 보람된 일을 할 수 있게끔 무한한 은총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2003년 4월 15일 저의 사제 수품 53주년을 기념하며 이 책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감히 봉헌하고자 합니다』
김정진 신부(서울대교구 은퇴)가 회고록 「추억의 산책」(가톨릭출판사/266쪽/8000원)을 펴냈다. 지난 1958년 첫 역서인 「중세문화사」를 출간한 이래, 자신의 마흔 여섯 번째 저서이다.
김정진 신부는 이 책에서 각종 기고문, 취임사 및 축사, 기념식사, 간행사, 강론, 가톨릭신문 및 평화방송과의 인터뷰, 추도사, 추천사 등을 통해 사제 생활 53년간의 활동 사항을 옛날 이야기하듯 주워 담았다. 특히 1960년대 교계잡지 「가톨릭 청년」, 「성심과 사제」 등에 실렸던 김신부의 기고문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글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또 「김옥균 주교 서품 축사」, 「김창만 신부 은경축 축사」, 「김수환 추기경 서울교구장 취임 30주년 축사」, 「정진석 대주교 환영사」, 「강우일 주교 교구장 취임 축사」 등은 역사의 살아있는 기록이자,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노사제의 따뜻한 마음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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