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교회 내에서 올바른 위상을 찾아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목 방향과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차원의 장애인주일 제정 등 장애인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표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몇몇 교구만이 장애인주일을 제정, 독자적인 행사를 치러오고 있을 뿐이어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과 사목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장애인 신자는 『지역사회의 가난한 장애인들에게 성금 등 물질적 지원을 하면서도 편의시설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아 쉽게 성당을 찾아올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현실이 아니냐』며 장애인들에게 보다 문턱을 낮춘 교회의 모습을 제안했다.
장애인특수학교 교사 정효진(미리암.35)씨는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아무 성당이나 찾았다가는 미사 참례도 못하는 등 장애인이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그만 배려로 호응을 얻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대교구 가회동본당은 본당 차량을 이용, 도움없이는 성당을 찾기 힘든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미사 참례에 편의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또 인천교구 갈산동본당은 지난해 지역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바탕으로 손쉽고 가능한 활동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활동수위를 높임으로써 지역사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오고 있다. 이같은 현장의 목소리는 대체로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이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려는 구체적인 사목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 지도 정순오 신부는 『재정문제나 인력 부족 등으로 물질적 도움을 주는데 한계가 있더라도 정신적인 도움 등 다른 면에서 채우려는 보다 적극적인 모색이 절실하다』며 『장애인주일 제정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에 한발 더 다가섬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사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의 장애인사목이 접근하지 못하는 틈새를 적극적으로 찾고 이를 통해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목 방향을 설정해 나가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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