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평화의 네 기둥」을 세우고 폭력으로 고통 받는 전세계의 동료들, 특히 중동의 젊은이들과의 연대의 정신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4월 13일 4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서 젊은이들에게 진리, 자유, 정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평화의 문화 건설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제18차 세계청년대회 기념미사를 겸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 요한 23세가 1963년 반포한 회칙 「지상의 평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모든 젊은이들이 이 회칙을 다시 한 번 주의깊게 읽고 묵상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이라크, 성지,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전쟁의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료 젊은이들과의 형제적 연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리스도는 진리, 자유, 정의와 사랑의 왕』이라며 이 네 가지는 『요한 23세 교황이 40년 전에 회칙에서 말했듯이 참된 평화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네 기둥』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나는 상징적으로 여러분, 온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이 역사적인 회칙을 건네준다』며 『회칙을 읽고 묵상하며 실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달라』고 말하고 『평화는 십자가의 희생으로 얻어준 그리스도의 은총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서 캐나다 대표단은 세계청년대회 십자가를 2005년 제19차 대회가 열리는 독일의 젊은이들에게 건네주었다. 이 십자가는 중유럽과 동유럽을 거쳐 대회장인 독일 쾰른으로 옮겨진다.
이에 앞서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대주교는 4월 9일, 교황 요한 23세의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 반포 40주년을 맞아 거행한 기념식에서 현재의 국제 분쟁으로 인해 유엔과 같은 주요한 국제 기구의 기능이 마비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도 4월 11일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이라크전과 관련해 유엔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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