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한 달에 반은 피정지도나 강의 등으로 바쁘게 지냅니다. 은퇴전에 성령쇄신봉사회나 꾸르실료 등 신심단체 지도에 열심했던 탓이지요. 신자들에게 진심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신심단체활동을 꼭 해보라는 것이지요. 보다 쉽게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영성생활의 참맛을 느낄 수 있지요. 신앙에 확신을 갖게 됩니다』
사제서품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대구대교구 윤광제(다윗) 신부. 78살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이 현역을 방불케한다. 「사제에게 은퇴는 없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신심단체활동과 함께 윤신부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부분은 교육사목이다. 1955년부터 1977년까지 20년 넘게 근화여중고, 효성여중, 대건중고 교장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구호 물자를 팔아 교사들 월급 주는 일이 초창기 교장이 하는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교구 지원은 없고 어떻게 하든 학교 살림은 꾸려가야했기에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평신도가 교장을 해도 되겠다」는 환경이 조성됐고, 그 때부터 본당사목에 전념할 수 있었지요』
서품동기 박춘택(베드로) 신부가 병중에 있어 금경축의 기쁨을 함께 하지못해 서운하다는 윤신부는 그러나 후배 사제들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를 잊지않았다.
『우리 (대구대)교구는 예부터 (사제들이)열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열심함이)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분발해야 되겠습니다. 특히 사제들이 특수 신심에 관심을 가지면 은퇴후에도 보람된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박춘택 신부와 윤광제 신부의 금경축 미사는 4월 10일 오전 10시30분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봉헌됐다. 윤광제 신부가 주례하고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와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다. 또한 부산교구 최재선 주교와 이갑수 주교, 제주교구 김창렬 주교, 신학교 및 서품 동기 사제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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