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렐루야, 알렐루야』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기쁨의 목소리 우렁차다.
최후의 만찬과 예수의 죽음 후 3일째 새벽, 온통 빛과 희망으로 가득한 예수부활대축일이 밝았다.
그 어떤 짙은 어두움도 작은 불꽃이 내는 한줄기 빛을 이기지는 못한다. 그리스도 구원의 빛이 절정에 달하는 오늘 예수부활대축일. 희망과 기쁨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부활축제의 의미와 전례에 대해 알아본다.
신앙의 시작이자 완성
『이 밤은, 죽음의 사슬을 끊으신 그리스도, 무덤의 승리자로 부활하신 밤, 오 기묘하도다,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 오 헤아릴 길 없는 주님 사랑! 종을 구원하시려 아들을 넘겨주신 사랑!』
부활 성야 미사 때의 찬송은 우리 신앙의 정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느님의 아들이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셨고 우리에게도 부활의 은총을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흙에서 왔다가 다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로부터 왔다가 아버지께로 돌아감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부활시기는 예수부활대축일에서부터 성령강림대축일까지 50일간 이어진다. 이 50일 내내 우리는 부활의 영광을 찬미하고 기쁘게 지낸다. 예수 부활 대축일은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누리는 가장 큰 축일인 것이다. 특히 사제는 이 기간 동안 기쁨을 표현하는 흰색 제의를 입는다. 이 부활축제는 초기교회부터 지내왔지만 오늘날처럼 1년을 주기로 형성된 것은 12세기부터다.
■ 부활성야미사
이 밤미사에는 전국 어느 성당이나 평소 수의 몇 배나 되는 신자들로 가득찬다. 이날 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가장 좋은 옷을 차려입고 또 초를 하나씩 들고 성당으로 향한다.
예수께서 무덤에 묻히셨다가 주간 첫날, 즉 부활주일 새벽에 부활하셨기 때문에(요한 20, 1~10) 축제를 밤중에 거행한다.
일년 중 가장 성대한 밤은 빛으로 열린다.
빛과 부활초를 축성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부활 성야미사 전례는 총 4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 빛의 예식을 거행 한 후 부활찬송을 노래하며, 2부 말씀 전례에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들에게 행하신 놀라운 업적을 묵상한다. 3부에서는 세례수를 축복하고, 세례성사와 세례 때의 약속을 갱신한다. 4부에는 세례로 새로 난 지체들과 함께 주님의 죽음과 부활로 마련된 주님의 만찬에 참석한다.
이 모든 예식은 밤이 되어 시작해 날이 밝기 전에 마쳐야한다. 이 미사는 비록 자정이 되기 전에 봉헌하더라도 부활대축일의 미사다.
이날 7개의 구약독서에서는 창조와 아브라함의 제사, 홍해를 건너간 사건 등에 이어 세례에 관한 부분, 부활소식 등의 복음을 읽게 된다.
■ 부활대축일 미사
예수부활대축일의 제1독서는 초기교회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고 복음을 선포하는지를 말한다. 제2독서는 1년을 주기로 베드로의 첫째편지와 요한의 첫째편지, 요한 묵시록을 봉독하며 부활시기에 알맞은 기쁨과 희망에 대해 언급한다.
이어 부활 제2주일의 독서에서는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의 공동체에 관해, 3주일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그리스도, 4주일에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좋은 목자에 대해, 5주일에는 공동체 건설과 서로의 사랑, 6주일에는 공동체의 확장과 성령의 약속, 7주일에는 주님 승천, 8주일에는 성령강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활대축일 당일부터 8일간은 특별히 기쁜 축제를 더 성대히 보내기 위해 팔일축제기간으로 보낸다.
부활의 상징들
또한 부활 시기 동안에는 특별한 미사 전례 외에도 부활 분위기를 돋우고 비신자들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한 몫하는 부활 상징들이 있다.
부활초는 세상의 빛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한다. 부활 성야미사 때 축성한 부활초는 성령강림대축일까지 켜둔다. 이 초는 세례식 등에 사용되는데 사제는 세례식 때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십시오』라고 함으로써 세례성사를 받는 이들이 빛의 아들로 살라고 권고한다.
부활초에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십자가 위에는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인 알파(Α)와 그 아래에는 마지막 글자인 오메가(Ω)가 쓰여져 있다. 또 둘레로 그 해의 연도 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는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표지이다.
부활달걀은 봄, 풍요 등의 생명을 상징한다. 겉으로는 죽은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생명이 깃들어 있어 부활의 상징이 됐다.
예전에는 사순 기간 내내 절제와 보속의 의미로 마른 빵과 채소만 먹는 등의 금욕생활을 철저히 했다. 이후 부활 전 토요일 부활의 종소리가 울릴 때가 되어야 달걀 요리 등을 먹으며 기쁨을 누리고, 이웃과도 달걀 등을 나눠먹는 풍습이 생겨났다.
또한 중세 때부터 어린 양을 먹는 것은 승리를 의미했으며, 토끼는 밤에도 눈을 뜨고 자는 것으로 부활의 상징이 됐다. 꽃 중에 백합은 아름다운 모양과 순백색의 깨끗함, 우아함으로 부활의 기쁨을 더했다.
이밖에도 각 가정마다 가족이 함께 모여 부활 칸타타를 한번쯤 들어보며 종이로 만든 부활액자라든지 손수 부활카드를 만들어 기쁨을 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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