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시노드 제2차 전체회의 개회기도 장면.
◆ 분과별 의안 토의 보고서
■ 평신도
평신도가 소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친교의 교회상을 드러냄으로써 한층 더 참여적인 구조를 갖춰야 한다. 사목협의회를 진정한 친교의 정신으로 조직하고 운영해야 하며 교구나 한국 교회 차원의 평신도 양성 센터 설립이 요청된다.
오늘날 가정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 교회가 적극적으로 가정 사목에 나서서 가정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실생활에 맞는 교육으로 가정 결속을 다져주고 상담 기능 강화, 신심 프로그램 개발을 시도하며 혼인 전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문화센터 개설과 교구 차원의 가정사목상담센터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
여성위원회, 여성국 설치를 비롯해 교구내 각종 위원회나 기구, 본당의 사목협의회나 기구에 여성 참여를 보장하도록 50% 여성 할당제 도입 문제를 논의했다. 여성 신자 교육, 의식 전환, 특히 여성 지도자 교육이 시급하다. 신학교 교과에 여성신학을 도입하고 여성의 전례 참여, 성체 분배권의 여성에 대한 허용 등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상당히 나왔다.
■ 수도자
고유의 영성과 은사에 충실하면서 시대 변화에 응답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이를 위해 연합회 강화가 바람직하다. 신학교 수도생활 과목, 여성학, 여성신학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성소계발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필요하고 본당 사목회 안에 성소계발 분과를 둘 필요가 있다. 계속적인 양성과 단계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전문 양성을 위해 수도자 신학원을 발전시켜 기존의 가톨릭 대학 안에 수도자 단과대학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교구 남녀 수도자 장상연합회(가칭)」의 결성과 관련해 교구 안에 조정위원회나 소위원회, 수도자 사무국을 두어 교구-수도회의 협력 관계를 도모해야 한다.
본당 사도직과 관련해 기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 성직자
대신학교 양성에 신입생 선발을 위한 더욱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고 「착한 목자」의 사제상을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제 양성 목표」와 실천 계획 전반의 심화 연구가 있어야 한다. 대신학교에서의 사제 양성 개선에 무엇보다 교구장의 구체적이고 전폭적인 관심이 가시화돼야 한다.
음주 문화, 지나치게 사치스런 생활이 검토돼야 하며 사제들의 모임은 친교만이 아니라 영적인 모임을 지향해야 한다. 사제단 일치를 위해 교구장과의 만남이 자주 있어야 하고 보좌신부들이 책임 있게 일하도록 전문사목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평생교육은 꼭 필요하고 모든 사제들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치유가 필요한 사제들을 교회 차원에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며 은퇴 사제들이 다양하게 사목에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사제들 문제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기구가 필요하다.
■ 청소년·청년
능동적인 청소년으로 육성하기 위한 재정 지원, 공간 배려가 선행돼야 하고 평신도 지도자 양성으로 일관성 있는 사목이 돼야 하며 유급교사제 도입은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 중고생을 위한 특성화 본당을 설정하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현재 본당 자체적 지원이 불가능해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지구별로 사목센터를 두자는 의견도 있었다.
신자 교사와 연대해 중고등학교 사목에 임해야 한다. 본당 사목협의회 안에 CA(특별활동) 담당 분과나 위원을 두고 일정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할애하자. 청년문화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고 대학생 사목 전담 사제와 대학 관할 본당 사제들과의 협조가 중요하다.
군인 청년들을 위한 군종 교구, 군 성당과의 협력이 필요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사목자 상호간 협력, 교회내 사이트들의 공동 협력, 인터넷 전담 사제도 필요하다.
청소년 사목 교구 규정을 만들어 일관성 있는 사목이 되게 하고 청소년을 위해서는 특성화 본당, 청년을 위해서는 사목센터를 건립하자.
■ 선교·신앙교육
교구 차원에서 전반적인 전망을 갖고 일관된 지침과 시스템을 마련해 각 지구, 본당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육 자료와 프로그램들의 연구, 교육, 상담 기능을 갖는 사목센터가 필요하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동등한 자격과 권한으로 교회 사목에 함께 참여하는 사목으로 전환하고 특히 평신도의 참여의식 고취와 참여 방법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 또 교구 차원에서 선교사 및 교육 봉사자를 양성해 지구나 본당 차원에서 활용해야 한다.
보다 나은 선교, 신앙 교육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지식 위주가 아니라 체험 위주의 교육도 돼야 한다.
입교를 원해도 교리교육이 없어 제때에 입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구별로 본당을 정해 예비신자교리교육 상설학교를 개설하자. 지구장좌 본당에 상설 학교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구별 상설 고해소도 필요하다.
■ 교회운영
교구장 대리에게 사목, 재정, 인사의 실질적 권한을 주어야 하지만 보완 또는 정착을 위한 전문적 연구가 요구된다. 사목교서 의제 선정은 사목평의회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초안 작성 후 전체 사목평의회에서 검토해야 한다.
교구 조직은 분권화 조직을 중심축으로 한 집권화 조직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사목 실행 부서는 지역, 지구에 두고 교구청 부서는 지구, 본당 지원 기능으로 변화해야 한다.
재무관리에서 감사 기능 강화 방안, 회계 전산 시스템 구축, 재무 규정집, 재산 공개 등이 필요하다. 사제 인사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지구장, 지역교구장 대리에 의한 지속적인 사제 평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본당 분할 정책은 지속돼야 하지만 방법론과 사목 형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교구장의 별도 교시된 본당 운영 규정이 필요하다. 평신도의 자율적 참여를 위해 본당 사목구조를 개편해야 하며 속인개념의 사목 형태도 연구해야 한다.
■ 사회사목
교회의 장묘문화는 화장문화가 아니라 납골문화이다.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도시와 농어촌 교회간의 교류 프로그램 시행이 가장 긴급하다. 환경에서는 생태신학과 영성의 이론제시가 보충돼야 하며 본당 환경분과 활성화 필요성, 의식화 작업의 중요성이 지적됐고 환경 전반을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
자연출산조절에 대해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생명 존중 의식, 청소년 성교육, 교회 생명윤리의 구체적 내용, 나아가 신학교 및 사제평생교육원에서의 관련 교육 과정 등 생명윤리 교육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중산층화되어가는 교회 현실에서 가난의 가치를 증거해야 하며 예비신자 교리교육 정비, 지속적인 신자 재교육으로 평생 교육과 사회교리교육이 실시돼야 한다. 사회정의 실천을 위한 체계적 교육과 제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민족화해 영역에서는 개개인들의 북한에 대한 견해가 너무 달라 대안을 합의해내는 것은 어렵다.
◆ 참관인 발언
■ 대한성공회 관구장 정철범 대주교
서로 연대하고 양보해야
▲ 대한성공회 관구장 정철범 대주교
둘째, 교회 일치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치운동은 조직으로 합하자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합해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일하자는 것이다. 아직도 가톨릭과 개신교가 서로 이단시하는데, 이는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가톨릭이 솔선해 주었으면 한다.
셋째, 자본주의 속성의 부산물로 나타나는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 대형화가 유행이다. 대형화하면 교회 본질에 역행하는 부정적 피해가 나타나고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민주화 시대에 교회도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길희성 교수
교회 내적쇄신에 관심을
▲ 서강대학교 길희성 교수
오늘날 평신도들은 높은 학식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지만 가톨릭의 많은 단체들은 신부들에 의해 운영되는데 시급히 시정돼야 한다. 70~80년대, 주류 종교로 자리잡은 한국 가톨릭은 이제 과거 독재정권 때와는 달리 사회적 관심보다는 내적 쇄신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가톨릭 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신학적 문제이다.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메시지가 현대인들에게 설득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토착화 신학이 논의돼왔지만 보다 과감한 신학적 모험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설득력 있는 신앙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