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평화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4월 20일 부활대축일을 맞아 로마와 전세계(Urbi et Orbi)에 보내는 부활 메시지를 통해 『증오와 테러,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부활대축일인 이날 전세계 62개국 언어로 부활을 축하하는 인사를 하고 구세주의 부활을 온 세상이 함께 경축하자고 기원했다.
교황은 특히 심한 비바람 속에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6만여명의 신자들을 향해 『이라크에 평화(Peace in Iraq)!』를 기원하면서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 국민들 스스로가 이라크 재건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이 언급한 「국제 사회(international community)」는 바티칸 외교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유엔을 가리키며 이에 따라 교황의 메시지는 이라크 전후 재건에 있어서 유엔의 지위와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은 이에 앞서 교황 요한 23세의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를 언급하면서 이 회칙은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진 제삼천년의 시작이라는 지금 시점에서도 매우 유효적절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와 남미 등 지역에서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잊혀진」 전쟁들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인류 가족의 발전을 위협하는 증오와 테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자』고 호소했다.
다음달 83세 생일을 맞는 교황은 건강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9일 밤 3시간 동안의 부활전야 행사를 주재하고 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교황은 5월과 6월 잇따라 스페인과 크로아티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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