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마리애는 1921년 9월 7일 성모성탄 전날 밤 아일랜드에서 창설자인 프랭크 더프와 20대의 젊은 여성 15명이 가난한 환자들을 방문하고 봉사하는 모임인 「자비의 모후회」를 만든데서 시작된다. 이후 명칭은 로마 군대를 본떠 레지오마리애(Legio Mariae, 마리아의 군대)라고 정식으로 결정하고 단원들의 성화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는 목적으로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한국도입 및 역사
한국에 레지오마리애가 도입된 것은 1953년 5월 31일 당시 광주 교구장 서리였던 하롤드 헨리 현 대주교(5대 광주교구장)의 지도로 전남 목포시 산정동본당에 「치명자의 모후」,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과 경동본당에 「죄인의 의탁」 쁘레시디움으로 시작돼 현재 우리나라 평신도 사도직 단체 중 가장 큰 단체로 성장했다.
초창기 각 쁘레시디움은 직접 아일랜드 꼰칠리움의 지시를 받았지만 레지오마리애의 국내 도입 후 각 교구와 본당에 급속히 전파, 58년 7월 13일에는 레지오마리애 세계 본부인 꼰칠리움으로부터 「한국 중재자이신 마리아 세나뚜스」를 승인받아 도입 5년만에 전국적인 조직을 완료, 국가평의회를 운영하게 되었다.
이후 한국 레지오마리애는 도입 25주년을 기념해 꼰칠리움 경축사절로 내한한 맥그래드 신부로부터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질적.양적인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고 『한국 레지오의 발전을 위해 서울을 국가 최상급 평의회인 세나뚜스로 승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꼰칠리움에 제시해 1978년 12월 23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서울지역에 세나뚜스가 설립되었다.
이처럼 한국의 레지오마리애는 두 개의 세나뚜스로 장족의 발전을 이뤄, 전 세계 레지오 중 가장 성장률이 뛰어난 국가로서 한국교회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결과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2002년 12월말 현재 광주, 서울에 세나뚜스 2개와 12개의 레지아, 185개의 꼬미시움, 942개의 꾸리아, 3만488개의 쁘레시디움과 단원 60여만명의 거대한 성모님의 군대로 성장했다.
▲ 레지오마리애가 한국에 도입된지 50년이 지난 현재 단원 60만명이라는 거대한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성장했다. 사진은 1953년 5월 31일 레지오마리애가 처음으로 시작된 목포 산정동본당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 회합 장면.
50주년 기념사업
한국세나뚜스협의회는 5월 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요한 17, 21)」를 주제로 한국 천주교 레지오마리애 도입 50주년 기념 전국 신앙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15개교구 5만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인 이날 신앙대회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축하 메시지 낭독을 비롯 레지오마리애 단원으로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선서식과 작년 6월부터 매일 실시해온 묵주기도 5억단을 봉헌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세나뚜스협의회는 이날 신앙대회를 일회성에 그치는 행사에서 탈피해 교회 쇄신과 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전신자와 하나되는 기념미사와 각종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작년 12월에는 레지오마리애 본연의 정신회복과 활동강화에 더욱 노력할 뜻을 모은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올 4월 13~14일에는 광주 가톨릭센터에서 50주년 기념미술전을 갖고 성모님과 레지오 활동에 대한 그림, 사진, 서예 등 2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한국세나뚜스협의회는 1953년 한국 도입부터 현재까지의 통사를 비롯, 각 교구 레지오마리애 소사, 전 세계 한인 레지오 활동 소개, 50년간 레지오마리애 활동에 대한 한국 주교 대상 설문조사결과 등을 실은 1500페이지 분량의 한국레지오마리애 50년사를 5월말경 출간할 예정이며 앞으로 레지오 단원들의 활동 수기를 공모해 책으로 엮는 등 레지오마리애를 통해 한국 교회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50주년 기념 신앙대회 준비위원장 광주 김영대 단장
“생동감 넘치는 선교의 장 만들터”
▲ 김영대 단장
한국 천주교 레지오마리애 도입 50주년 기념 전국 신앙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영대(루도비코.광주 한국 중재자이신 마리아 세나뚜스) 단장은 이번 대회가 행사위주의 일회성의 대회로 그치지 않고 한국 교회에 생동감과 활기를 불어넣는 선교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황님께서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한 이 때에 한국 레지오마리애 50주년을 지내는 것은 성모님의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힌 김단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단원들이 레지오마리애 본연의 정신을 회복하고 하느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선포자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교회 쇄신의 새로운 기회라고 밝힌 김단장은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이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새로운 다짐」 선서문을 낭독하는 등 이 땅에 신선한 빛과 소금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각오가 대단하다. 또한 이번 신앙대회가 비단 레지오단원들만의 행사로 그치지 않고 전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TV와 라디오 생중계까지도 준비하고 있다.
김단장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작년 6월부터 전 신자가 「레지오 마리애 정신 회복을 위하여」란 지향으로 매일 묵주기도 5단씩을 봉헌해 왔다』며 『레지오마리애의 질적성장과 쇄신을 위해서는 매일미사와 성체조배 등 신자로서 기본적으로 해야될 영성생활이 밑바탕이 돼야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단장은 『모자보건법 폐지를 촉구하는 주교회의의 「생명 31운동」과 「가정살리기 운동」 등 한국 교회가 지향하는 운동에 레지오마리애가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 사회에 교회의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성모님의 사도로서 더욱 투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