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하고는 맞지않습니다』
40년전 고 장병화 주교에 이어 부산교구에서는 두 번째 몬시뇰로 임명받은 부산교구 총대리 이홍기 몬시뇰의 임명소감이다.
『교구발전을 위해 저보다 더 헌신하신 선후배 사제들이 많은데 제가 몬시뇰이 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4월 17일 성유축성미사후 교구장 정명조 주교의 발표로 임명소식을 처음 접한 이몬시뇰은 한사코 축하인사 받기를 거절할 정도로 갑작스런 신분변화를 어색해 했다.
1968년 사제서품 이후 독일과 로마에서 전례학과 성서학을 전공하고 35년 사제생활 대부분을 가톨릭대학에서 사제양성에 앞장서온 이몬시뇰은 『예수님 닮은 사제가 가장 훌륭한 사제』라고 강조한다.
「교회는 사제 손에 달렸다」는 공의회 문헌대로 『교회가 성공하려면 사제가 쇄신해야 교회가 쇄신된다』는 이몬시뇰은 『평신도는 스스로 권한없다고 하지만 박해시대부터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좋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편』이라며 사제 쇄신을 거듭 강조했다.
10년 전에 비해 외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수계신자 수는 오히려 줄어든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교회공동체 전체가 똘똘 뭉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 할 때』라며 교회발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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