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 복제 실험 등으로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배아연구」, 「인공수정」, 「대리모」, 「장기기증과 이식」, 「인간에 대한 실험」 등 생명과학 관련 주제에 대한 교회 공식 가르침을 주제별로 정리한 책이 발간됐다.
주교회의 사무국장 이창영 신부가 1년여에 걸친 번역 작업 끝에 펴낸 「생명윤리, 가톨릭교회 가르침」(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은 생명과학과 연관된 중요 내용들만을 골라 교회 공식문헌, 교황 회칙 담화, 교황 연설문, 각국 주교회의 공식 발표 문건 등 교회 입장을 망라한 「가톨릭 교회 생명윤리 교과서」 또는 「지침서」라 할만하다.
지난 1999년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출판한 「Medical Ethics: Sources of Catholic Teaching」을 번역한 이 책은 특히 한국교회 안에서 생명과학 전반에 대해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신자들의 생명과학 의식을 교회적 시각으로 높여줄 수 있다는,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보이고 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활동 등에 참여하면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신자들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생명공학 관련 내용들을 윤리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판단 자료들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구회 토의를 통해서도 생명과학에 대한 교회 공식 가르침이 정리 요약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책 번역에 착수했다는 이신부는 『분량도 많고 워낙 방대한 작업이라 하루라도 일을 미루면 제대로 일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업무가 많은 날에는 한 장씩이라도 번역하려고 노력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관련 전문 용어들이 일반화 돼 있지 않고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우리말로 옮기는데 애를 먹었다고.
이신부는 원문 차례와 상관없이 62개 주제별로 내용을 정리해서 다뤄진 내용들이 보다 쉽게 찾아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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