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교회사 연구는 일반 신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교회사의 모든 것을 신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시리즈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사 연구를 위한 나침반으로써 신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루가) 소장이 「교회사와의 대화」 제1집 「고난의 밀사」를 펴냈다. 「하느님의 종 윤유일 바오로와 그 동료들」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책은 최초의 밀사 윤유일과 동료 순교자들을 다룬 6개 주제를 300여 쪽 분량에 담아낸 것.
신자들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딱딱한 논문 형식에서 벗어나 백과사전 형식의 이야기 형태로 꾸며졌다. 또 신자들에게 생소한 전문용어나 사건에 대해서는 설명을 덧붙였고, 책 곳곳에는 관련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교회사 장면들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시기적으로 볼 때 「고난의 밀사」가 담고 있는 내용은 교회 창설기 부분이지만 차소장은 「실질적인 한국교회의 창설사」라고 평가한다. 한국천주교회 창설기의 생생한 모습은 물론 교회의 터전을 닦기 위해 노력하던 선조들의 애환, 박해 과정에서 드러나는 신앙과 순교의 의미 등을 함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연이어 출간될 「교회사와의 대화」 시리즈는 정약종.강완숙 성인과 신유박해를 다룬 제2권을 비롯해 ▲제3권 정하상?김성우 성인 ▲제4권 김대건.최양업 신부 ▲제5권 병인박해와 다블뤼 안주교 ▲제6권 안중근 의사와 뮈텔 주교 등을 소개하며 한국교회사 전체를 아우를 계획이다.
차기진 소장은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고난의 밀사 역을 맡았던 순교자들의 용기와 고난, 그리고 최후에 보여준 순교 용덕은 신앙과 교회사의 스승으로 필자에게 다가왔다』면서 『선조들의 토착화된 신심 등을 더욱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차소장은 교회사와의 대화 시리즈에 이어 「전국성지순례 안내책자」와 「어린이 교회사」도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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