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잘못 없이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슬픈 일을 당한 사람들의 아픈 가슴이 하루빨리 아물 수 있길 소망합니다』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담담하게 그린 책 「다랑쉬 오름의 슬픈노래」를 낸 동화작가 박재형(프란치스코.52.제주 중앙본당)씨. 「다랑쉬」는 4.3때 많은 희생자를 낸 북제주군의 한 지역. 「오름」은 봉우리라는 뜻이다.
제주 하도초등학교 교사이기도한 작가는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참혹한 사건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고,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다고 한다.
올 해는 제주 4.3 사건이 55주년 되는 해. 민족의 또 다른 슬픈 역사가 제대로 고증되지 못한 채 어언 반세기를 훌딱 넘어가 버렸다. 정부는 늦게나마 위령공원 건립과 보상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한다.
『여기저기서 사건의 재조명을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가운데 4.3사건을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엮어보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빨갱이」로 몰려 고생하다 급기야는 일본으로 간 삼촌을 둔 경태. 경태의 아버지와 형은 이러한 삼촌의 전력 때문에, 4.3때 「폭도라는 오명을 쓰고 급기야 총살당한다. 아버지가 일제때 순사로, 해방 후에는 경찰로 권력을 쥐고있는 민수네. 경태네와 민수네의 갈등이 이러한 시대적 아픔을 거쳐 「화해」와 「용서」로 귀결되는 모습에서 작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주일학교 교사 17년째. 현재 주일학교 교감과 청소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작가는 『하느님의 사랑은 바로 화해와 용서라는 형태로 드러날 것 같다』며 신자 작가의 면모를 물씬 드러내기도.
작가는 아동문예 신인상과 기독교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았으며, 임피제 신부(제주교구 금악본당주임)의 생애를 그린 「삶의 희망을 주는 목자 맥그린치 신부」를 저술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