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문학은 제가 걸어야 할 끝없는 철길이자 생명선입니다. 몸이 불편한 대신 하느님께서는 자유로운 마음과 열린 가슴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지체장애 1급 언어장애자 시인 이영범(발렌티노.47.서울 공릉동본당)씨가 자신의 세 번째 시집 「불암산 수컷 청설모의 마음향」(도서출판 도움이/120쪽/5000원)을 펴냈다. 1991년 첫 시집 「겨울 햇살」과 1997년 「강촌역 입구에 갈색 나이 초입에」에 이어 6년 만이다.
그는 난산으로 인해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복합장애를 지니고 태어났지만 시를 쓰며 장애를 극복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시와 인연을 맺었으니, 어느덧 30년 경력의 어엿한 중견 시인인 셈. 제2회 전국 장애인 종합예술제 글짓기 부문 동상, 황소걸음 문화제 가작, 전국장애인 백일장 장려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이제는 장애인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시인으로 우뚝 선 것이다.
『절망도 했었지만 이상하게 하느님은 원망하지 않았어요. 힘들어 할 때마다 하느님은 언제나 제 마음을 아름다운 시구와 맑은 언어로 가득 채워주셨거든요』
이번 시집에서 이씨는 집 근처의 매일 오르내리던 불암산을 배경으로 자연과 인생을 노래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삶에 대한 희망, 절대자를 향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3권의 시집에 걸쳐 자신의 삶과 인생을 노래했다는 이영범 시인. 그는 자신의 네 번째 시집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신앙 시집」으로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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