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스카우트는 믿음직하다』 『스카우트는 순결하다』
4월 30일 오후 2시 정신지체장애인공동체인 서울 사당동 「사랑손」 교육장에서는 스카우트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우렁찬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었다.
모든 기운을 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스카우트 선서와 규율을 낭독하는 이들의 얼굴에서는 경건함마저 풍겨왔다.
이날 스카우트 선서의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사랑손」을 통해 새로운 삶에 눈떠가고 있는 정신지체 1∼2급의 장애인들이어서 그 어느 스카우트 발대식보다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가톨릭스카우트로 이름을 올린 「사랑손 지역대(대장=이현숙, 지도=이계호 신부)」 대원들은 지난 4월 23일 한국스카우트가톨릭연맹이 독립 연맹으로 출범한 후 교회에서는 최초로 장애인 스카우트가 되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사랑손 지역대의 발족은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빈민지역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온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명례방스카우트(육성단체장=이기우 신부)」가 지난해부터 장애인 스카우트 발족을 추진해오면서 빛을 보게 됐다.
이날 스카우트 선서를 한 황지영(32)씨는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는 말과 함께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명례방스카우트 이기우 신부는 축사를 통해 『선서는 일생동안 지켜 나가야 하는 하느님과의 약속』이라며 『특히 자신의 장애를 넘어서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스카우트가 되어주길』 당부했다.
이에 앞서 봉헌된 기념미사에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김경하 신부는 『예수님을 잊지 않고 그분을 부르고 기억할 때 예수님도 여러분을 기억하고 지켜주실 것』이라며 『부활의 기쁨과 영광이 여러분을 통해 드러나길』 기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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