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연극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루하루 불안감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마음 편히 웃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합니다』(윤 프란치스코.36).
지난 4월 30일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이영우 신부)와 극단 아리랑(단장=방은미)이 서울 구치소에서 마련한 연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본 재소자의 소감이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250여명의 재소자들은 연극이 진행되는 70여분 내내 공연에 눈을 떼지 못하며 배우의 물음에 한 목소리로 답하고,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연극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던 재소자들은 서울구치소 천주교 봉사자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소양강 처녀」를 부르며 수감생활의 애환을 달랬다.
이번 서울구치소 연극공연은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재소자들을 위해 마련된 것. 극단 아리랑은 지난 97년부터 매년 5∼6월경 전국 각지의 구치소와 교도소 등 교화시설을 찾아가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공연중인 「홍도야 울지마라」는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지지역 노인들과 재소자들이 마음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도록 각색한 작품이다.
한편 사회교정사목위와 극단 아리랑은 다음 날인 5월 1일 의정부교도소에서 공연한 데 이어 5월 13일에는 영등포 교도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6월 중순에는 청송감호소와 천안교도소, 여주 나환우촌 등지에서 공연한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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