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4일 스페인 마드리드 콜롬버스 광장에서 5명의 스페인 신부와 수녀에 대한 시성식을 거행하고 모든 스페인 가톨릭 신자들이 자신들의 풍요로운 영적 유산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100만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 이날 시성식에서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독재 정권에 맞서다 순교한 테레지안 수도회의 창설자 페드로 포베다 신부(1874~1936), 마드리드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예수회 소속 호세 마리아 루비오 신부(1864~1929)를 성인품에 올렸다.
교황은 또 예수성심수녀회와 거룩한 천사회의 창설자인 제노베바 토레스 수녀(1870~1956)와 십자가의 수녀회 창설자 안젤라 데 라 크루즈 수녀(1846~1932), 그리고 맨발의 갈멜 수녀회 소속 마리아 마라빌라 데 예수(1891~1974)를 시성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새로 탄생한 성인들의 영웅적인 덕행을 칭송하면서 스페인 국민들이 『그리스도교적인 뿌리를 잃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럴 때에만 스페인이 유럽과 세계에 자신의 풍요로운 역사적 유산들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인 3일 마드리드의 바라자스 공항에 도착해 이틀 동안의 스페인 순방 일정을 시작한 교황은 도착한 날 마드리드 교외에서 가진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운집한 70만명의 젊은이들에게 『내적 쇄신을 통해 평화의 수호자로서 거듭 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공항에서 가진 도착 연설에서 『정의, 진리, 사랑과 연대로 이루는 평화는 오직 하느님의 법을 따를 때에만 가능하다』며 오랜 그리스도교 전통을 지닌 스페인이 자신의 풍성한 가톨릭 유산을 통해 새로운 유럽의 건설에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이번에 5명의 성인을 새로 탄생시킴으로써 재위 25년 동안 탄생시킨 성인의 수는 모두 469명이 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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