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도로서의 교회는 시민들에게 얼마나 신뢰감을 주고 있을까?
전 유럽에 걸쳐 가장 넓은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올해 보고서에 의하면, 독일인 41% 정도가 교회는 믿을 만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독일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것은 경찰(75%), 혼인(74%) 그리고 라디오(74%)였으며 노조(24%)나 정부(25%)는 신뢰도가 낮았다.
유럽 교회는 전반적으로 권위를 많이 상실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회에 대해 『상당히 또는 꽤 높은 신뢰』를 가진다고 응답한 수치가 작년(51%)보다 하락하고(46%) 있다.
교회에 대해 가장 후한 점수를 주는 나라는 역시 바티칸을 축으로 하고 있는 이탈리아(72%)이다. 이에 못지 않게 핀란드(63%), 노르웨이(60%), 포르투갈(57%)이 교회에 대해 신뢰하는 반면 동유럽 체코(19%)와 벨기에(30%)는 교회에 대해 가장 낮은 신뢰를 나타내었다.
독일의 저명한 주간지 쉬테른(Stern)을 비롯한 몇 개의 설문단체가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독일인들의 3분의 2가 가톨릭이든 프로테스탄트든 교회에 속하는데, 39%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교회 구성원 중 3분의 1은 성사생활에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들의 신앙심은 지역적 편차를 보였다. 남부 독일의 바이에른주가 50%인 반면에 대도시와 구 동독 지역은 아주 낮은 수치를 보여준다. 함부르그(26%), 베를린(24%) 그리고 브란덴부르그주와 멕클렌부르그 포어포만주(각각 15%) 그리고 루터 종교 개혁의 진원지 비텐부르그가 있는 작센 안할트주(14%)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설문조사는 교회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독일인들의 17% 정도가 프로테스탄트 교회에, 그리고 11%가 가톨릭 교회에 신뢰를 하고 있다.
이 조사의 후견인으로 있던 전 대통령 리하르트 폰 바이첵커는 『이 모두가 독일 사회가 세속화되었다는 증거』라고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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