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놀회 한국 지부의 초창기 역사는 평안도 포교권을 위임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이같이 현재 분단된 북한에서 선교의 근거를 마련한 메리놀회는 한국 교회와 국민들이 평화적인 남북한 화해 통일을 원하고 있듯 첫 선교의 발판이 됐던 북한 지역으로 돌아가고픈 염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지부 80주년 기념 미사가 「남북의 화해를 염원하는 미사」 제목으로 봉헌하게 된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5월 9일 열리는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의 80주년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존 C. 시바론 총장 신부는 『이번 행사는 80주년 축하에 앞서 초창기 한국지부 선배들이 쌓은 선교적 노력을 되살리고 소명을 재다짐 하는 기회로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5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한국지부 전 회원들을 대상으로 피정 지도 시간을 가졌는데 이것 역시 80주년을 맞는 영성적 준비를 위한 것이었다.
한국지부를 통한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활동 계획은 중국과 북한 선교다. 『중국선교에 있어 한국은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힌 시바론 신부는 『한국지부 자체는 작은 조직이지만 한국교회가 매우 큰 조직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련 수도회들의 협조와 도움을 잘 연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부터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협조사제 프로그램이나 국제 까리따스 등과 연결한 북한지원 프로그램 등도 그러한 배경에서 진행되는 것들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시바론 신부. 5월 1일 입국 후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대주교 등 교계 인사들을 만나고 수도회 및 본당 등을 방문, 짧은 시간이나마 한국 교회의 여러 단면들을 둘러보았는데 「역동적이고 경이적인 모습」이라는 소감.
『앞으로 한국교회 안에 선교적 열의와 응답이 더욱 고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시바론 신부는 『메리놀회는 그러한 한국의 모든 선교적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다짐을 들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26년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활동했다는 시바론 신부는 『그런 면에서 한국에 대한 지식은 다소 어둡다』면서 『그러나 이번 방한을 통해 여러 면에서 인상 깊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고 특히 혼인성사후 본당 공동체가 함께 음식을 나누며 결혼식을 축하하는 광경 및 그 안에서 느껴지는 전통 문화에 대한 존경심 등이 흥미롭고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 몬타나 뷰트 출신인 시바론 신부는 1975년 사제서품 이후 2001년까지 줄곧 탄자니아에서 활동했으며 2002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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