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명예와 욕심을 좇아 도시로 떠났다가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온 시인과 아름다운 나무를 찾아 떠났다가 다시 숲으로 돌아온 흰눈썹 황금새의 이야기가 기조를 이루는 어른을 위한 장편 동화. 「진주가 된 가리비」, 「배불뚝이 가시복」, 「삐쥬리아 공주」 등을 펴낸 바 있는 동화작가 박숙희씨의 작품이다.
자연의 소리를 듣기를 갈망하던 시인은 마침내 귀가 트여 아카시아 나무의 소리를 듣는다. 온갖 자연의 소리를 감동적인 시로 엮어내던 시인은 곧 유명해지고 도시 문학가들의 감언이설에 녹아 도시로 나간다.
그러나 얻는 게 많으면 잃는 것도 많은 법. 시인은 명예와 부를 이룬 대신 소중한 자연의 노래를 잃어버리고 만다. 어느날 시인은 가늘게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바로 얼마 전에 자신이 인색하게 고개를 흔들며 떠났던 아카시아 나무에서 나고 있었다. 아카시아 나무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16편의 동화가 담긴 이 책은 동심을 잃지 않으면서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박숙희/황하진 그림/생활성서사/166쪽/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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