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문은 교황대사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에 법장 스님과의 만남 주선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김수환 추기경 등 국내 고위 성직자들의 조계종 방문은 여러차례 있어 왔으나 교황대사가 조계종을 방문하고 총무원장에게 직접 부처님 오신날 축하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교황대사와 법장스님은 30여분간 대화를 나누면서 『물질적 풍조가 만연한 세상 안에서 신앙인들은 정신적이고 영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교황대사가 『거리에 켜진 「연등」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자 법장스님은 『사람들 마음에 밝음과 아름다움을 심고자 하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가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의 영접을 받은 최주교는 『외유 중인 교구장과 교구민을 대신해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드리며 내일 행사가 잘 치러지길 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성탄절에 지성 스님 일행이 주교좌 계산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을 상기하며 『그 때 신자들이 무척 놀랍고 고맙게 생각했다』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두 종교 지도자는 지역 내 종교간 대화 활성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서로 협력할 일이 있으면 같이 하자고 뜻을 모았다.
최주교의 동화사 방문에는 교구 사무처장 조환길 신부와 비서실장 박영일 신부가 동행했으며, 동화사에서는 사회국장 덕현 스님과 재무국장 상원 스님이 배석했다.
▲ 대구대교구 최영수 주교가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왼쪽 첫번째)과 환담하며 동화사 경내를 걷고 있다.
▲ 이문희 대주교
▲ 정명조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