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bean & tofu」(콩과 두부에 관한 모든 것).
한적하고 고즈넉한 서울 삼청동길에 자리잡은 「콩두」(콩豆, 대표=한윤주)는 기존의 청국장, 순두부, 콩국수 등 한정적인 음식과 재료로만 콩 두부 요리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매우 파격적이면서 특별하다.
한국 음식에 프랑스 요리를 조화시킨 이른바 「퓨전」 형식인 콩두에서는 무엇보다 된장, 간장 등 한국의 토속적 음식 재료들을 너무나 색다르게 변신시키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콩 퓨레에 올려진 게살 샐러드, 콩 절임 육회와 같은 독특한 메뉴에서부터 완두콩무스를 곁들인 새우구이, 각종 해물을 얹은 두부스테이크 등의 양식과 콩 야채비빔밥, 두부보쌈의 한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고 아이스크림에 두부를 넣어 만든 두부 아이스크림, 콩 요거트 퓨레와 같은 콩 디저트 등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다. 음식들에 사용되는 드레싱은 직접 콩과 두부를 가지고 개발한 것.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철칙과 더불어 매일 새벽시장에서 골라오는 채소, 과일, 육류, 생선 등 재료들은 콩두 음식의 신선함과 깔끔한 맛을 더해주는 요소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강서식 김치는 집에서 전해오는 어머니 손맛을 그대로 재현, 몇 접시 더 주문해 먹을 만큼 시원함을 맛보게 한다.
콩 두부가 음식의 주재료로 등장한 배경은 이들이야말로 가장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는 식재료이자 요리사의 정성이 들어가야 빛이 나는 음식이기 때문.
『다른 음식은 날로 먹어도 그 자체의 맛이 살아나는 반면 콩이나 두부는 요리를 했을 때 독특한 맛과 질감이 더 살아나는 재료』라는 대표 한윤주(비비안나)씨 설명이다. 콩두의 특별한 면모는 이렇게 콩을 주재료로 한국적인 음식 문화 위에 서구문화와 신메뉴 개발 노력을 결합해 조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거스 히딩크 감독이 즐겨 찾은 집으로도 유명한 콩두는 외국인들에게 먼저 알려져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만큼 대표 한윤주씨가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전통적 한국 음식의 세계화」는 이미 성공한 셈이라는 평가다.
교회 축일 전례에 따라 음식 모양을 달리하는 재치도 돋보이는 콩두. 이번 부활시기에는 기존 「서프라이즈 에그」 요리에 붉고 푸른 계란 장식으로써 부활의 느낌을 더해 주었다. ※문의=(02)722-0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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