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손자, 손녀 되어드릴게요』
매주 토요일이면 홀로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찾아 외로움을 달래드리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에 위치한 상인종합사회복지관(관장=김정렬 신부)의 「초록봉사단」 아이들.
인근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상인종합사회복지관이 월곡초등학교와 연계해 벌이고 있는 봉사 활동모임이다.
지난해 3월에 창단해 총 65명의 어린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초록봉사단은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
또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초록봉사단 아이들은 어르신들과 야유회도 함께 나서며 어버이날이나 명절 때면 아이들이 직접 편지를 써 읽어드리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등 외로운 노인들에게 친손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상인복지관은 복지사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인 활동과 일회성에 그치는 봉사에서 탈피하기 위해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결연관계를 맺어줌으로써 좀 더 깊고 친숙한 사랑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복지사나 관련 교사의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선배 단원들이 직접 새로 들어온 후배들을 위해 방문할 때 인사하는 법, 집안청소, 안마하는 요령 등에 대해 역할극을 선보이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한다.
초록봉사단의 활동은 이제 1년이 갓 지났지만 복지관 주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아이들이 지나갈 때면 주위 사람들이 항상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며 봉사단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봉사를 자청하는 아이들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복지관 자체적으로 봉사단 활동을 열심히 한 아이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우수단원을 시상하는 등 후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작년부터 초록봉사단으로 활동해온 장소영(12.월곡초교 5학년)양은 『할머니를 찾아갈 때마다 너무나 반가이 맞아줘 봉사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제가 봉사받고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원(세례자 요한) 복지사는 『아이들 스스로가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예절을 몸에 습득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아는 마음도 지니게 돼 정서적인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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