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닿을 때까지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떠나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매일 밤이면 또 한 번의 출근을 했던 대구대교구 새얼학교의 「지킴이」 교감 윤종우(아우구스티노.58.대구 효성중 교장)씨가 25년 만에 새얼학교를 떠난다.
새얼학교(교장=이창수 신부)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학생들을 교육하는 대구지역 대표적인 야학이다. 그동안 거쳐간 자원봉사 교사수 만도 수백명에 달하고 졸업생은 모두 480명에 이른다.
1978년 1월 5일 당시 효성여중에 근무하던 윤씨는 대학시절 3년간 고등공민학교에서 야학교사를 경험했던 인연으로 새얼학교 교감으로 초빙됐다. 이후 윤씨는 개인사정으로 1년 정도 떠나있던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새얼학교를 지켜왔다. 바쁜 와중에도 윤씨는 대구대교구 주일학교 교장협의회 회장, 꾸르실료 사무국, 본당 평협회장 등 여러 가지 일을 맡아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다.
윤씨는 그러나 『제가 뭐 한 일이 있습니까? 아내가 제일 고생했죠』라며 아내와 가족에게 고마움을 돌린다. 윤씨는 98년 사회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교황으로부터 「축복장」을 받아 이웃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올해도 두 명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 장학금을 줄 수 있었다』며 자랑하는 윤씨는 야학을 마친 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학생들의 학비지원을 위해 모아놓은 장학금이 1300만원이 넘을 정도로 새얼학교에 대한 윤씨의 애정은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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