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그리스도교 신앙고백
제1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우리의 신앙 고백은 모든 것의 시작이시요 마침이신 하느님을 믿는 것으로 시작하며, 사도 신경은 하느님 제1위이신 성부를 고백하면서 하느님의 모든 업적의 기초인 천지 창조를 제1절에서 거론한다(198).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제1단락
천주를 믿나이다(199~231)
신경의 첫 조목이 하느님을 믿는다는 말로 시작되는데, 신경 전체가 하느님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세상과 인간에 대해서 말할 때에도 하느님과 관련시켜서 말한다(199).
Ⅰ. 한 분이신 하느님(200~202)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그 첫머리에서 하느님의 유일성에 대하여 고백한다. 하느님은 그 본성이나 실체가 절대자이시므로 본질적으로 유일할 수 밖에 없는 분이시다. 그래서 하느님의 존재와 유일성은 같은 것이다. 『우리의 하느님은 주님이시다. 주님 한 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주 하느님을 사랑하여라』(신명6, 4~5). 이 말씀을 예수님은 그대로 인용하시면서(마르 12, 29~30)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신관(神觀)이 동일함을 가르치셨다.
Ⅱ. 하느님의 이름(203~213)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경우에 당신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일반명사로 자신을 계시하셨는데, 당신의 특사로 파견하신 대예언자 모세에게는 당신 존재의 특성을 나타내는 「야훼」라는 이름을 계시하셨다.
「야훼(YHWH)」라는 신비스러운 호칭은 글자 그대로 「나는 곧 나다」 「나는 있는 자이다」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 호칭은 하느님께서 고유한 이름이 필요하지 않는 절대적 존재임을 뜻하는 것이지, 피조물세계에서처럼 유사한 존재들 사이에서 개체를 구별하기 위한 고유명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 명칭은 하느님께만 해당하는 고유 명사로서 하느님의 존재와 본질과 속성(屬性)을 동시에 표현하는 통합적(統合的) 명칭이다. 『나는 곧 나다』(출애 3, 14)라고 언명하시는 하느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자존자(自存者)이시고, 유일하시고 영원하시고 무한하신 분이심을 의미하는 명칭이다.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이름을 바로 부르지 않았다. 성서를 읽을 때 「야훼」를 야훼라 읽지 않고 「주님」(Adonai)이라고 읽었다. (그리스어 Kyrios). 그래서 교회 전통에서「주님」이라는 단어는 하느님이라는 단어와 동의어(同義語)이다.
Ⅲ. 하느님은 진리와 사랑이시다(214~ 221)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 신』(출애 34, 6)이라 하셨고, 이스라엘 역사의 여러 가지 업적으로 이것을 실증하셨다.
하느님의 완전한 지혜와 완전한 능력은 하느님의 모든 창조와 섭리와 계시의 업적이 진리 위에서 이루어지게 한다. 하느님은 진리 자체이시므로 그분의 모든 업적에는 오류나 허위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전지(全知)하시고 전능(全能)하시고 공의(公儀)하시다고 말한다.
또 하느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업적은 오로지 그분의 끝없는 사랑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불완전한 인간들의 과오와 죄악을 용서하시는 것도 하느님의 사랑이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 8~16)라고 단적으로 표현하였다.
Ⅳ. 유일한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결과(222~227)
우리는 신앙으로써 위대하신 하느님을 흠숭하고 감사하고 신뢰하고 사랑하며,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고, 만물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이용하고, 그분의 뜻에 어긋나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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