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있어 성직자는 근엄함으로 인해 왠지 가까이할 수 없는 분처럼 느껴진다. 검은 수단에 로만 칼라를 하는 신부님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여기 진정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한 어른이 있다. 그는 배가 볼록 나오고 매일 검은색 옷을 입고 다니는 「까만 아저씨」일 뿐이다.
아동문학가 김원석(대건 안드레아)씨가 펴낸 「뚱땡이 똥뗑이」에는 뚱땡이 신부와 마을 사람들이 오손도손 정겹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인공 뚱땡이 신부는 아이들보다 나이는 훨씬 많지만 아이들의 정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또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을 구별하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자상한 신부이기도 하다.
뚱땡이 신부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 화가 이창우(제오르지오)씨의 그림도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 화가는 신부와 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모습 등을 먼저 동양화로 그린 다음 아이들이 흥미를 지닐 수 있도록 다양한 색깔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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