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사회적으로 교회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대중매체를 통해 교회의 소식을 접하는 일이 훨씬 많아졌다. 이는 교회의 사회 복음화 활동이 활발해진데다 교회의 소식과 사회적 입장을 전파하는 교회 홍보 창구가 다원화되고 효율적으로 변화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와 관련된 용어들이 잘못 쓰이는 사례 또한 많아져 이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홍보와 대처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용어는 「가톨릭」을 「카톨릭」으로 부르는 경우다.
「카톨릭이 취한 태도는 카톨릭 중 그 한 부분이었다 할지라도 국민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역설적으로 이것은 한국카톨릭이 급성장하게 된 동력이 되었음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ㅈ일보).
짧은 문장 안에서 「카톨릭」을 세 번 찾을 수 있다.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는 「catholic」이 영어가 아닌 라틴어이므로 라틴어 발음에 가까운 「가톨릭」을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카톨릭」은 철자 「C」 영어발음의 영향을 받아서 쓰고 있는 잘못된 표기이다. 물론 국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카톨릭이라고 쓸 수 있지만, 표기법에는 관용어에 대한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현재 발행된 국어사전에는 「카톨릭」이 「가톨릭」의 잘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최근에 들어와서는 카톨릭 신자수의 감소추세는 역전되고 있다. … 복음주의적 프로테스탄트 선교사들이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신교 신도수의 증가에서 나타나는 예언적일 정도만큼은 아니다」(모 인터넷신문).
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을 「신교」 또는 「구교」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프로테스탄트와 신교를 한꺼번에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교회 기관의 고유 명칭도 같은 일간지에서조차 하루걸러 가톨릭사회복지회와 카톨릭사회복지회로, 심지어는 한 기사 중에도 ○○카톨릭대, ○○가톨릭대학교 등으로 쓰고 있다.
교회 단체가 주최한 장묘문화 개선 심포지엄을 보도한 한 스포츠지는 주관 신부의 이름을 오기한 데다가 주교라고 보도해 단체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확인 결과 기사를 쓴 기자는 주교직과 사제직 등 가톨릭교회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바른 교회용어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오기 기사를 접한 교회의 보다 적극적인 피드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단체에서는 「홍보해 주는 게 어딘데 잘못 됐다고 항의하면 다신 보도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 단체의 행사가 일반언론에 보다 많이 홍보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법인이나 재단 명칭 등 고유명사가 잘못 보도된다는 것은 교회 이미지의 실추와 다름없다.
올바른 교회용어를 소개한 자료집을 만들어 일반언론 종교담당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올 초 열린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에 참석한 일반언론사 관계자들은 『3대 종교 중 가톨릭 용어가 가장 전문적이고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종종 접하고 있다』며 『올바른 교회용어 자료집 배포 등을 통해 일반언론에 교회용어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이승환 기자>
고해성사를 고백성사·예비신자를 예비자…
교회서도 잘못사용 여전
교회안에서도 역시 잘못된 표기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00년 주교회의 용어위원회에서 천주교 용어집을 펴낸지 3년이 됐으나 교회 공문서, 본당 주보 혹은 교회 출판물 등을 통해 여전히 옛날 표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을 볼수 있다.
혼인미사를 혼배미사라고 한다든지, 유다교 유다인을 유대교 유대인이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고해성사를 아직도 고백성사라 말하고 보편지향기도를 신자들의 기도, 예비신자를 예비자라 잘못 부르기도 한다. 또한 기도 끝에 나오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를 예전 입버릇처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라고 하는 신자들도 있다.
가상칠언은 일곱말씀으로, 본명은 세례명으로, 응송은 화답송으로, 로사리오 성월은 묵주기도 성월로 바꿔 말해야 한다.
또 신학생을 예전처럼 학사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잘못된 표기이다. 그리고 흔히 틀리는 말이 사제서품을 받다인데 사제품을 받다, 사제로 서품되다로 고쳐야 한다.
세례명도 부르는 사람마다 다르게 부르고 있는데 안또니오는 안토니오, 프란치스코 사베리오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토마는 토마스 등으로 통일해야 한다.<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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