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 일행을 따를 때만 해도 새만금을 개발해야 하는지, 아니면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스팔트 위 작은 풀 한 포기도 생명이며 우리가 지켜내야 할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만금 갯벌 간척공사 중지를 촉구하는 삼보일배 행렬이 서울에 도착한 5월 23일. 과천과 서울경계인 남태령 고개에서 신요한(요한.30.전주교구 부안본당)씨를 만났다.
신씨는 삼보일배가 시작된 3월 28일 이후 줄곧 일행을 묵묵히 따르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일행 대부분이 환경.시민운동단체 회원들인데 반해 신씨는 사회운동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다. 신씨는 현재 행렬 선두차량 운행, 수행단 숙소 만들기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다가 잠시 쉬고 있을 때, 문규현 신부님이 삼보일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하던 일까지 팽개치고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새만금 개발에 반대한다는 주위의 쓴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60여일간의 봉사를 통해 신씨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처음 시작했을 때 누구도 서울까지 오리라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냈잖아요. 이제 불가능할 것만 같은 새만금 갯벌 살리기도 눈 앞에 와 있다는 확신이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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