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선물은 가족의 사랑입니다”
▲ 강인숙씨
작가에게 가장 큰 상은 쓰는 일 그 자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에 느끼는 기쁨이라던가, 글 속의 인물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깨닫게 되는 삶의 비밀 같은 것들이 작가에게는 무엇보다 큰 상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세상에서 주는 상을 받고 보니 수상작 제목처럼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저에게 이런 큰 선물을 주신 운영위원 선생님들과 심사위원 선생님들, 가톨릭신문, 그리고 우리은행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저를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신 문단의 여러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동료 작가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상작인 「아주 특별한 선물」은 여러 해 동안 발표한 단편들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단편 중에서도 가족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생활동화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습니다. 이 작품집을 통해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가족들간의 사랑」이었습니다.
가정은 우리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곳입니다.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헌신하는 사랑을 배우고, 형제끼리 서로 경쟁하고 격려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웁니다. 갈등과 모순 속에서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가족들 이야기를 쓰면서 제 자신이 새삼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독자인 어린이들에게도 그 소중함을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처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생활동화뿐 아니라 다른 모든 작품에서도 저는 늘 사랑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궁극에는 사랑뿐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함께, 저는 또 작품을 쓸 때마다 꿈에 대해 이야기해 왔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지만 저는 어린이들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의 아름다움 또한 이야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꿈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이미 현실이 되어버리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꿈은 영원한 이상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어 현실을 열심히 살면서도 가끔은 별을 보면서 이상을 생각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는 데에 그 느낌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작가로서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사랑과 꿈에 대한 동화들을 쓸 작정입니다.
■ 운영위원장 인사 - 가톨릭신문 사장 이용길 신부
▲ 이용길 신부
뿐만 아니라 운영위원이 되시는 구중서 교수님, 신달자 교수님, 그리고 구상 선생님. 초창기부터 계속 애써 오셨습니다. 구상 선생님께서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이 자리에 참석치 못하셨습니다.
특히 심사위원장직을 수행해주신 박홍근 선생님께서는 건강이 여의치 못하심 중에도 쾌히 허락해 주셔서 더욱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아주 특별한 선물」이 수상작이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감동을 주는 말과 행동들에 갈증이 더 해 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갈수록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이 하고픈 것을 자제하면서 더 좋은 일, 뜻 있는 일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꾸밈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후원사 인사 - 우리은행 부행장 민종구씨
▲ 민종구씨
존경하는 가톨릭신문사 이용길 사장 신부님, 오늘의 주인공으로서 영광된 상을 수상하시는 강숙인 작가님, 그 동안 심사하시느라 고생하신 심사위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내빈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로 가톨릭문학상이 6회를 맞이했습니다. 그 동안 역대 수상자들께서는 가톨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의 숭고한 사랑을 세상에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이 상을 받는 강숙인 작가님은 많은 동화집을 출간해 어린이들의 꿈과 정서에 훌륭한 메시지를 전달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톨릭문학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 문학계에 미치는 영향 및 비중이 확대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은행에서도 가톨릭문학상이 가톨릭문학의 발전을 주도해 나가는 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축사 - 아동문학가 신지식씨
▲ 신지식씨
세월이 흘러가면서 「천사의 말을 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고린토전서 13, 1)라는 말이 점점 더 깊이 가슴속에 다가오곤 합니다. 성서 말씀에도 담겨있듯이, 결국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상을 받게 되는 작품 「아주 특별한 선물」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여러 가지로 「사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강숙인씨가 받는 상이 제게도 「아주 특별한 선물」이고, 강숙인씨에게도 정말로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축하합니다. - 아동문학가 강정규씨
70년대 제가 아직 교직에 있을 때, 강숙인씨가 이렇게 유명해지기 전입니다. 어느 날 학교로 찾아온 강숙인씨가 동화를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제 생각에 여러 가지로 강숙인씨의 환경이 좋지 않았고, 또 신체적으로도 약함이 있어 망설였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문학이라는 것은 이렇게 환경이 열악할 때 진정 필요한 것이니 부디 좋은 글을 쓰기 바란다」며 문학에의 길을 권했습니다.
오랜 세월 많은 고생을 했지만, 이렇게 좋은 글을 쓰면 결국 빛을 보게 되는 날이 찾아오는가 봅니다. 정신적으로 더욱 튼튼한 기반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대단히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