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는 우리 사회의 모든 면에 걸쳐서 변화를 가져왔다. 사목 활동 역시 시대적인 특징과 현대인들의 내, 외적 욕구를 고려함으로써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원활하게 사용하는 것은 시대적인 요청이다. 특히 본당 홈페이지의 활용은 미래 사목의 유용한 분야가 아닐 수 없다.

본당 홈페이지의 활용 가능성은 매우 풍부하다. 우선 교육의 새 영역을 계발할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본당 홈페이지에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참여를 유도한다면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본당에서 제작하기 어려우므로 교구나 수도회, 한국 교회 차원에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주일학교 교육과의 연계도 고려할 만하다.

본당 홈페이지는 한국교회가 미래 사목의 중요한 대안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소공동체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서 본당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구역반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게시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성 인원이 적은 구역 홈페이지의 경우, 바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신자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본당 홈페이지보다도 오히려 사이버 소공동체의 활성화가 더 용이한 측면도 있다.

또한 신자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해주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대형화된 본당에서는 신자들과 사목자들의 만남이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나누거나 신앙과 생활 문제에 대한 상담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사회가 세속화 될수록 오히려 영적인 갈증과 욕구는 더 강렬해진다. 따라서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선 본당의 여건상 사목자가 충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어렵다. 그럴 때 인터넷 상담은, 충분한 주의와 성의가 곁들여지면 직접 만나서 하는 상담에 버금가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대부분의 본당 홈페이지에 이러한 코너가 마련돼 있지만 실제로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목자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통한 기도 운동도 가능하다. 오래 전부터 일부 사이트에서는 성서이어쓰기나 고리기도 등을 시도해왔다. 네트워크라는 인터넷의 특성을 십분 살린 이러한 기도운동은 특히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본당 홈페이지는 무엇보다 친교와 나눔의 장의 역할을 한다.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본당 생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당의 각종 단체, 행사, 그리고 본당 운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주보만으로는 이러한 기능을 다할 수 없다. 얼마든지 필요한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본당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나눔으로써 친교를 다지고 교회 생활에의 참여를 고무할 수 있을 것이다. 본당 홈페이지는 나아가 선교 도구로서도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사이버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네티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담고 있는 본당 홈페이지는 선교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것 만큼이나 매력적인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사목과 선교활동은 시대의 특징에 적응해야 한다. 현대 사회와 문명의 총아인 인터넷을 미래 사목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복음화의 요청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