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에 헌신적으로 활동해오고 있는 정홍규 신부(대구 고산본당 주임)가 독일,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 경험한 생태기행을 엮은 「산처럼」을 펴냈다.
정신부는 서문에서 『90년대를 전후해 푸른평화운동을 전개하면서, 생태영성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이때부터 지평을 인간으로부터 전체 지구공동체로 확대시키기 시작했다. 이 확대는 사회적 성화를 위한 운동만이 아닌 우주 전체의 성화에까지 이른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생태기행」, 「우주이야기」, 「지구성인」, 「제네시스」, 「생명」 등의 주제로 나눠 우주 안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조화를 이뤄야함을 제시하고 있다.
즉, 지구와 우주를 물질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인간-창조물을 전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관계성으로 이해해야한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것들은 책표지에 담긴 「힐데가르트의 천사들의 합창」에서도 집약적으로 드러나는데, 이 그림은 개별적인 특성이 강조되지 않고, 서로 연결되고 연결되는 전체로서 완성의 한 상징으로 풀이된다.
「생태기행」 부분에서는 저자가 체험한 에피소드별로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나가 이해를 도우며, 읽기에도 흥미롭다. 또 끝부분에 「가톨릭 성윤리와 자연출산조절법」, 「가톨릭 환경운동, 어디로 어떻게」 등 생명.환경운동과 관련한 여러 논문들을 싣고 있다.
정홍규 신부는 가톨릭 환경운동 단체인 「푸른평화」 대표를 맡고 있으며, 천주교 환경연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홍규/푸른평화영성센터/429쪽/1만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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