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25년 100번째 해외순방지인 크로아티아를 6월 5일부터 9일까지 방문하고 전쟁과 공산 통치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크로아티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6월 8일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작열하는 가운데 아드리아해를 내려다보는 항구도시 리제카에서 거행된 미사에서 특별히 가정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했다.
교황청과 크로아티아 국기, 그리고 교황의 모습이 담긴 대형 사진들이 장식된 가운데 거행된 미사에는 크로아티아는 물론 헝가리, 이탈리아, 슬로베니아와 폴란드 등에서 온 10만여명의 신자들이 운집했다.
교황은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크로아티아의 가톨릭 신자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을 통해서 『혼인에 바탕을 둔 생명 공동체로서의 가정에 대한 하느님의 섭리』를 증거하라고 요청했다.
이비카 라칸 크로아티아 총리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을 지지해준 교황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교황이 강조한대로 『화해, 평화, 관용은 이 나라와 유럽 모두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7일 지난 1991~1995년 사이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간의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동부 오시예크에서 미사를 거행하고 『전쟁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며 『화해와 연대, 정의를 위한 헌신은 우리 모두가 신앙과 형제적 사랑,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에 바탕을 둔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오시예크는 동방 정교회가 다수를 차지하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인접한 지역으로 지난 91년 세르비아인을 중심으로 하는 유고 인민군과 반군들은 독립을 추구하는 오시예크 인근 도시 부코바르의 크로아티아인들을 3개월간 포위, 공격해 주민 1100명을 숨지게 했다.
교황은 또 하루 전 방문 이틀째인 6일에는 두브로니크에서 평생을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한 마리아 페트코비치 수녀의 시복식을 거행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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